‘신천지 해산’ 청원 이틀 만에 59만명 동의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 갖춰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주 이만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배경으로 지목되면서 신천지를 해체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는 청원 이틀 만인 24일 59만명 이상이 ‘신천지 해산’에 동의했다. 법무부를 중심으로 신천지의 위법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도 시작됐다.

신천지 강제 해체(해산) 국민청원 청원자는 지난 22일 올린 청원에서 “신천지는 설립 이래 지속적으로 일반 기독교, 개신교 등을 비하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저질렀다”며 “포교 활동이라는 명목 하에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청원자는 2012년과 2014년 법원 판결 내용을 소개하면서 “헌법에 규정된 종교의 자유는 종교를 거부할 권리도 포함한다”면서 “무차별적, 반인륜적 포교 행위와 교주 한 사람만을 위해 비정상적 종교를 유지하는 행위는 정상적 종교라 볼 수 없고 국민 대다수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청원자는 “신천지 대구교회(증거장막) 발 코로나19의 대구·경북지역 감염 역시 신천지의 비윤리적 교리와 불성실한 협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협조하지 않는 신천지 신자들을 처벌해주세요’ ‘신천지 포교활동을 막아주세요’ ‘신천지 교주의 구속수사를 요청합니다’ 등 신천지에 대한 엄정 대처를 촉구하는 국민청원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4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자 763명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는 456명으로 59.8%에 해당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신천지 해산’ 청원에 대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위법성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며 “법무부 등에서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과거에도 복음방 및 센터 운영 등과 관련해 법을 어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를 받았지만 대부분 유야무야됐다. 정관계에 있는 신천지 신도들을 이용해 수사를 무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많았다.


교주 이만희의 내연녀이자 신천지 2인자였던 김남희(사진)씨는 “이만희의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안다”며 재산과 관련한 2차 폭로를 예고했다. 김씨는 앞서 유튜브를 통한 1차 폭로에서 신천지 성지로 알려진 경북 청도군 풍각면 현리리 일대 개발에 자신이 상당 부분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이단사역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천지는 재력가였던 김씨의 자본과 신도들의 헌금을 바탕으로 각종 부동산 등에 투자했다. 이후 부동산을 증식하면서 시설 확장을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신천지 2인자 시절 압구정센터 원장과 여성그룹 대표 등을 맡았다. 그러다 부동산과 재산 소유권 분쟁 등이 생겨 신천지를 탈퇴했고 지금은 신천지와 소송 중이다.

한편 신천지는 정부나 지자체에 종교법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종교단체는 비영리단체나 재단 또는 사단법인으로 등록한다”며 “신천지는 종교 관련 비영리단체나 법인으로 허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우진 김혜진 변호사는 신천지 해체와 관련, “임의단체의 경우 법적으로는 강제 해산할 규정이 마땅치 않다”며 “스스로 해산하는 데 필요한 구성원의 합의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탈세 횡령 사기 등 조직적 불법행위를 적발해 처벌하면 강제 해산에 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신상목 임보혁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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