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교육 빼곤 하루 종일 포교… 전 신도가 밝힌 ‘신천지 생활’

개인별 하루 목표 인원 할당… ‘귀소 모임’서 수시로 현황 보고

사진=연합뉴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다대오지파 대구센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근원지로 주목받는 가운데 국민일보가 해당 지파 신도들의 일주일 일정표를 입수했다. 이들은 토요일 외 거의 모든 시간을 집회와 교육, 포교로 보냈다. 이들의 동선과 일정이 일반인과 전혀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코로나19 방역은 겉핥기에 머물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신천지 다대오지파 소속으로 활동했던 A씨가 25일 제공한 일정표에는 이름들로 가득했다. A씨는 “포교 대상도 있고 지인도 있고 신천지 신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기마다 다른데 하루 2~3명의 포교 목표설정 인원이 있다”며 “총력 전도(포교)의 날 같은 경우 구역에서 10명을 찾아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A씨가 제공한 일정표에 따르면 일요일은 오전 8~10시(1부), 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2부), 오후 4~6시(3부), 오후 7~9시(4부) 총 4번의 집회에 참석한다. 슈퍼 전파자인 31번 확진자는 9일과 16일 1부 집회에 참석했다.


A씨는 “아마 대구센터 건물 4층에서 집회에 참석했을 것이다. 4층은 여성만 들어갈 수 있다”며 “신천지 신도라면 꼭 집회에 참석해야 해 병원에 입원해 있어도 꼭 온다”고 말했다. 그는 “집회에 8회 이상 참석하지 않으면 제명당한다”며 “일이 있어 다른 지역에 가도 꼭 해당 지역 센터의 집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울산의 첫 번째 확진자인 대구 거주 교사 B씨(27)도 울산 부모 집에 들렀다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6일 신천지 울산센터를 찾았다. 그는 여기서 울산의 2번째 확진자와 접촉해 울산 지역에 코로나19를 퍼뜨린 감염원으로 의심받고 있다. 울산 외에 구미 포항 창원 성남 등 대구센터에서 집회에 참석했던 신도들이 자기 지역에서 감염원이 된 경우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A씨는 “대구센터만 해도 1층을 다른 지역 신도들 집회 공간으로 마련해 놨다. 다만 여기 집회에 참석하려면 명단에 자기 인적 사항을 적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일과 16일 타 지역 참석자가 누구인지 총회는 알 수밖에 없다. 그 명단을 방역 당국에 바로 제출했다면, 전국 확산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신천지 신도들은 일요일 집회 외에도 수시로 모였다. 보건 당국은 신천지 대구센터 관련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이 모임들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자료에 따르면 대구센터 신도들은 매일 아침 전도단 포교 교육을 받았다. 월요일에는 ‘총력전도단’이라고 해서 모였는데 이날은 모든 교인이 참여해야 했다. 포교 교육이나 소속 모임을 제외한 시간은 대부분 포교 활동에 썼다.

A씨는 “동성로에 노방 활동을 나가거나 포교 대상자가 있으면 만나러 가곤 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구역장 이상의 사명자는 매일 밤 귀소 모임에서 그날 포교 현황을 보고해야 했다”며 “따라서 하루 포교 목표설정 인원을 꼭 채워야 했다. 매일 대부분 시간을 노방 활동이나 카페에서 사람 만나는 데 썼다”고 말했다.

A씨가 공유한 일정 중 특이한 점은 매달 첫 주 토요일에 열리는 다대오지파 전체 사명자 모임이었다. A씨는 “경주 구미 안동 포항 등 다른 지역 신도들이 버스를 빌려서 대규모로 온다”고 전했다. 이번 2월 첫 토요일은 1일로 이날은 경북 청도에서 교주 이만희의 친형 장례식이 있었다. 이 장례식 역시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 집단 발병의 발원지로 의심받고 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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