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구속… “한기총·한교연 통합 논의는 계속”

지난 21일 통합합의문 서명… 양 기관 통합추진위 중심 직제 개편 등 조율 예정

한교연은 25일 군포제일교회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있다(위쪽). 이용규 한기총 통합추진위원장(왼쪽)과 송태섭 한교연 통합추진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한기총 본부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의 통합 움직임은 계속되겠지만, 반정부 장외 집회를 주도해온 한기총의 위상과 동력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회장 구속으로 한기총은 당분간 사무총장 박중선 목사가 이끌어 갈 예정이다. 박 목사는 “24일 밤늦게 소식을 접해 조직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공동회장단과 임원회, 전 대표회장들과도 긴밀하게 논의해 리더십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기총 관계자는 “정관상 대표회장 유고 상황이 발생하면 현 대표회장이 공동회장 중 1인을 지명하거나 공동회장 중 최고 연장자가 대표회장직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한기총-한교연 통합과 관련해선 양 기관의 통합추진위원장인 이용규(한기총 측) 송태섭(한교연 측) 목사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양측은 지난 21일 ‘한국교회 하나 됨을 위해 큰 틀에서 통합을 추진하고 부수적인 사항은 통합 후 정리해나갈 것’을 골자로 대표회장이 통합합의문에 서명했다.

양측 통추위원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한기총 본부에서 상견례를 갖고 향후 통합 과정을 위한 첫 발을 뗐다. 이 목사는 “두 연합기관이 대통합을 지향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회원 정리, 직제 개편 등의 작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송 목사는 “그 동안 통합의 핵심이었던 ‘7.7 정관’을 바탕으로 세부규칙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며 “전 대표회장의 구속으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양측은 다음 달 5일 한기총 본부에서 통추위 1차 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교연은 이날 오전 군포제일교회(권태진 목사)에서 제9-1차 실행위원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한기총과의 통합 건을 논의했다. 권태진 대표회장은 “전 대표회장의 구속이 양 기관 통합을 진행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그동안 걸림돌로 여겨져 왔던 사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내려놓고 ‘하나 됨’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를 주도해 온 전 대표회장의 구속으로 오는 29일로 예정된 삼일절 대회가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박 목사는 “투쟁동력이 이전 같진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연기하거나 취소할 계획은 없다”며 “26일 중으로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를 만나 향후 일정과 진행방식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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