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만 있다보니 부작용 생겨… 지적해주시면 듣고 배우겠다”

KWMA 활동 정지 해제, 평신도 전문인 선교단체 인터콥 최바울 본부장

인터콥선교회 최바울 본부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 한국교회에 폐를 끼쳐 죄송하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법인이사회(이사장 이규현 목사)가 지난 2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회원단체인 인터콥선교회(이사장 이준)에 대한 활동 정지를 해제했다.

인터콥은 2018년 2월 26일부터 2년간 활동이 정지된 상태였다. 공격적 선교와 한국 선교계와의 비협조적 태도 때문이었다. 인터콥은 이 기간 KWMA 이사회 사역지도위원회(위원장 신동우 목사)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인터콥은 2011년과 2014년에도 1차, 2차에 걸쳐 한국교회의 지도를 받은 적이 있다.

25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최바울 인터콥 본부장은 “지도를 받은 기간은 저에 대한 지도이자 반성의 시간이었다”며 “교계와 현장 선교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폐를 끼쳐드렸다”고 말했다.

-KWMA의 지도를 받아오셨다. 어떤 내용으로 지도를 받았는가.

“인터콥으로서는 세 번째 지도를 받는 것이었다. 1차 지도(2011~2012년)에선 신학적 문제에 대한 교정을 받으며 이른바 세대주의 ‘백 투 예루살렘’론을 폐기했다. 인터콥은 평신도 선교단체이면서 젊은이 중심이라 신학적으로 약했다. 지도위원들을 통해 이를 보강할 수 있었다. 2차 지도 때는 선교방법론과 한국교회와 관계에 대해 지도를 받았다. 지도위원들은 특히 제게 신학 공부를 더 하라고 요구했다. 개혁주의 신학을 공부하라는 조언에 따라 국제신학대학원대에서 신학석사(ThM) 과정을 공부했다. 열심히 공부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세아연합신학대와 침례신학대에서 목회학석사(MDiv) 과정도 공부했다.”

-한국교회와 KWMA의 지도를 받을 때 대상은 누구였는가.

“1차 지도 때는 저를 포함해 국내 리더 7~8명과 모든 간사가 대상이었다. 우리는 한 달에 한 번씩 집중교육을 받았다. 당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 합신, 고신 측 신학교수들이 특강을 했다. 주로 신학적 관점과 한국교회에 대한 강의였다. 1년에 6번은 선교 훈련자에게 말씀을 통해 인식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 6번의 말씀 훈련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KWMA는 인터콥 선교사에 대한 멘토링과 강의도 해주셨다.”

-인터콥에 대한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의 가장 큰 불만은 단기팀 운용에 대한 것이었다. 비전스쿨에서의 공격적 선교 주입, 현지에서의 가가호호 방문 전도, 위기관리 대처 미흡 등이 꼽힌다. 변화가 있었나.

“인터콥 선교훈련에는 평신도가 많다. 12주 훈련을 받고 지역교회로 돌아가는데 거기서 ‘교회의 선교 열정이 약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다. 이것이 지역교회 목회자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인터콥은 이를 집중적으로 지도해왔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해외 대형집회도 중단했다. 단기선교 방식도 바꿨다. 과거엔 30~50명씩 참여해 현지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금은 3명 단위로 활동하며 조용히 여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런데도 단기선교 참여자들의 복음전도 열정이 지나쳐 일부 지역에서 잡음을 만들고 있다. 지혜롭게 단기선교 활동을 진행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교육과 훈련을 통해 계속 주의하겠다. 현재 운용 중인 단기팀은 모두 현장에서 활동 중인 인터콥 선교사에게 2박3일간 현지 문화 교육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결단과 의지를 확실하게 밝혀달라.

“10년 가까이 교계의 지도를 받으면서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 바로 제 문제였다는 것이다. 저는 청년 때부터 해외선교에 나서면서 전도사나 강도사, 부목사, 목사로 교회를 섬겨본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한국교회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열심만 있으니 단체가 커지면서 부작용이 터졌다. 근본적으로 제 문제였다. 그래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통해 한국교회와 돈독한 관계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교계 목회자와 현장 선교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폐를 끼치고 상처를 안게 한 점을 사과드린다. 언제든 지적해주시면 듣고 배우겠다.”

-2016년 파키스탄에서 피살당한 중국인 선교사와 인터콥의 관계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당시 순교한 중국인 선교사들은 인터콥 파송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인터콥 선교사들은 이미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영어와 파슈툰어를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했는데 중국인 선교사들이 지역 언어를 배우기 위해 그곳에 왔다가 인터콥 선교사들과 교류했다. 그것뿐이다. 중국인 선교사들은 중국의 A선교단체가 파송했다. 이 사건으로 10년간 활동하던 인터콥 선교사 10명이 모두 철수했다.”

-인터콥 선교사 규모는 어떻게 되나.

“14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10/40창’이라 불리는 미전도종족 지역이다. 주로 이슬람권이다. 인터콥의 비전은 ‘평신도 전문인선교, 최전방 개척선교’다. 1400명 현장 선교사들은 100% 지역교회 출신으로서 해당 교회가 인정하고 파송한 선교사들이다. 인터콥이 임의로 동원해 선교사로 파송한 게 아니라 교회가 먼저 선교사로 파송하면 인터콥이 훈련을 담당한다. 지역교회 우선 선교정책이라 말할 수 있다. 선교사의 70~80%가 장로교회 출신이다. 인터콥은 1년에 10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한다. 주로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중반 사이다. 한국 선교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 따듯한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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