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상훈 윤정희 부부 (20·끝) 입양은 영혼 구원… 모든 기독인 동역자 됐으면

조건 없는 주님 사랑 보답하려 입양… 처음 하은·하선 품으며 무한한 행복

가슴으로 열한 남매를 낳은 대한민국 최다 입양부부 김상훈 목사와 윤정희 사모가 지난해 3월 강원도 강릉 오죽헌에서 나란히 벤치에 앉아있다.

안녕하세요. 마지막 편을 맞이해 행복한 엄마가 인사드립니다. 저는 우주에서 가장 멋진 김상훈 목사랑 지구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천국의 아이들 열한 명과 알콩달콩 사는 행복한 엄마 윤정희입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행복했냐고 물어보시면 그건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우리 부부는 결혼 후 3년에 걸쳐 네 번의 유산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다 20년 전 기적적으로 친자매인 하은이와 하선이를 만나 가슴으로 품으면서 행복이 따라왔습니다.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알아갈수록 주님께서는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너는 내 것이라. 내가 너를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하나님은 저같이 부족한 사람을 아무 조건 없이 양자의 영으로 자녀로 삼으시고,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특권을 허락해 주셨어요. 이 은혜를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입양이란 걸 깨달았어요.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자녀를 입양한 가정이 됐습니다.

조건 없이 받은 주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한 명 자녀를 품었습니다. 품을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길… 또 한 명을 품을 수 있다면… 주님께로 인도할 수 있다면…’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때마다 제 곁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제 아이들이었어요.

아이들과 날마다 행복하냐고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어렵고 힘들 때도 가끔 있지요. 그렇지만 날마다 행복하려고 아이들과 함께 노력하며 지난 시간을 걸어왔어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셨기에 가능했지요. 절대 짧지 않은 20년이었습니다.

부부가 직장을 다녀 둘 다 너무 바빠서 어떻게 양육할지 모르겠다는 분들께 저희는 이렇게 말해요. 아침에 학교 갈 때 모든 아이를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하자고. 밤에 잠들 때 아이들의 이야기를 짧게라도 들어주고 “우리 아이 멋지다”라고 칭찬해 주자고.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아이들과 손잡고 여행을 하자고.

정말 갈 데가 없다면 제가 사는 강릉으로 오세요. 경포 해변이 있고, 호수와 소나무에 커피 향이 물씬 풍기는 강릉, 무엇보다 천국의 아이들이 사는 동네로요.

윤이가 우리 가족 품에 안기면서 인터넷 카페를 하나 만들었어요. “입양이라는 단어가 없어질 때까지 엄마 아빠가 아이들을 다 입양해”라고 했던 하선이의 말을 기억하면서요. 이 모임이 가정과 부모 없이 자라는 아이들에게 가정을 선물하기 위한 한국기독입양선교회로 발돋움했어요.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한 형제와 자매임을 고백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가족임을 선포했어요.

입양은 영혼의 구원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께 입양된 사실을 깨닫고 주님의 귀한 아이들을 입양하는 동역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 고백하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주여, 우리 가족을 오직 주님의 도구로 사용하옵소서.”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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