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6일 신천지 국내 신도 전원의 명단을 신천지 측으로부터 입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21만2000여명에 이르는 신도 명단 입수 과정에는 국무총리실과 신천지 측 간 막후 접촉이 ‘007 작전’처럼 이뤄진 사실도 알려졌다.

정부는 ‘31번 환자’ 발생 이후 신천지 대구 집회소를 중심으로 매일 수백명씩 확진지가 늘자 지난 주말 신천지 국내 신도 명단 확보에 나섰다. 지난 21일 오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공개석상에서 신천지를 언급하며 ‘빠르고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신천지 측에 대한 설득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신천지 측은 지난주 정부에 제출한 대구·경북(TK) 지역 신도 명단이 일부 유출됐다고 주장하며 확실한 ‘보안 유지’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측은 신도 명단 보안 유지에 대한 정부의 확실한 답변을 받기 위해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직접 면담을 중앙사고수습본부 측에 요청했다. 지난 23일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돼 정 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지휘하게 되자 정 총리와 협의하겠다고 요구한 것이다.

총리실은 정 총리 대신 권오중 총리실 민정실장이 직접 나섰다. 권 실장은 지난 24일 오후 신천지의 2인자로 알려진 고위 인사와 협상에 들어가 하루 만인 25일 저녁 전체 명단을 확보할 수 있었다.

권 실장은 이 과정에서 신천지 측에 이만희 총회장 명의의 ‘공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신천지 신도의 특성상 ‘총회장 지시’가 없으면 정부의 조사가 실효성 있게 진행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천지 측은 25일 오전 홈페이지에 ‘총회장님 특별편지’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정부 시책에 적극 협력할 것과 예비 신도인 ‘교육생’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알렸다.

일각에서는 정 총리가 이 과정에서 이 총회장과 면담했다는 설도 나왔지만 총리실은 “총리가 직접 이 총회장을 만났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승욱 김나래 기자 applesu@kmib.co.kr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