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6일 발표한 1차 당내 경선 결과 이석현 이종걸 유승희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대거 공천 탈락했다. 심재권 이춘석 신경민 권미혁 의원도 탈락했다. 현역 의원이 불출마나 공천 배제(컷오프)가 아닌 경선을 통해 탈락한 것은 처음이다.

최운열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29개 지역구 경선 결과 현역 의원 7명이 탈락했다고 발표했다. 경선에 나선 현역 의원 21명 중 33%에 해당한다.

전현직 의원이 맞붙었던 서울 영등포을에서 김민석 전 의원이 재선의 신경민 의원을 꺾었다. 386세대의 선두주자로 정계에 입문해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탈당 등으로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20년 만에 공천권을 따내면서 21대 국회 입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 김 전 의원은 “돌아온 아들답게 제대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 안양 동안갑에선 법무법인 민본의 민병덕 변호사가 공천권을 따냈다. 민 변호사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6선의 이석현 의원, 비례대표 초선인 권미혁 의원까지 뛰어든 3파전에서 현역 의원 두 명을 동시에 꺾는 기염을 토했다. 민 변호사는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법률지원단장으로 활동하며 박 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경기 안양 만안구에선 경기도의원 3선을 지낸 강득구 후보가 5선의 이종걸 의원을 꺾었다. 2016년 이 지역에 도전했던 강 후보는 당시 이 의원의 단수 공천으로 경선 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서울 강동을에선 강동구청장을 역임한 이해식 당 대변인이 3선의 심재권 의원을 꺾고 공천권을 따냈다. 전북 익산갑에선 신인 김수흥 후보가 3선의 이춘석 의원을 이겼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과 현역 의원들이 맞붙은 지역에서는 김영배 청와대 전 민정비서관만 웃었다. 김 전 비서관은 서울 성북갑에서 3선의 유승희 의원을 꺾고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경기 남양주을에선 힘 있는 현역으로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던 김한정 의원이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인사비서관을 지낸 김봉준 후보를 이겼다. 서울 은평을에서도 강병원 의원이 은평구청장을 두 차례 역임한 김우영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을 꺾었다.

그 밖의 지역에선 현역 의원 강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에선 경기 부천원미을의 설훈 최고위원을 비롯해 서울 중랑갑 서영교, 서초을 박경미 의원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경기 파주갑 윤후덕, 광주갑 소병훈, 성남분당갑 김병관 의원도 상대 후보들을 제압했다. 충청권에선 대전 유성을 이상민, 충북 제천단양의 이후삼,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김종민, 충남 당진의 어기구 의원이 공천권을 따냈다. 또 울산 북구 이상헌, 제주 제주을 오영훈,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의 안호영 의원도 이날 승리로 공천을 받았다.

원외 인사끼리 겨룬 지역 가운데 부산 서구동구는 이재강 전 주택도시보증공사 상근감사위원, 대구 달성군은 박형룡 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경남 진주갑은 정영훈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감사의 공천이 확정됐다. 경남 창원·마산·합포구에선 박남현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승리했다. 또 대구 달성구을에서도 허소 전 청와대 행정관이 공천을 확정했다.

김나래 박재현 김용현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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