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7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가 연일 급증한 상황에서 유럽 출장을 떠났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7일 귀국했다.

강 장관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코로나19 확진자 사례가 많이 늘고 있지만 한국의 능력을 믿는다는 게 국제사회와 세계보건기구(WHO)의 평가”라고 말했다. 출장지에서 WHO 사무총장과 독일 외교부 장관,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만난 강 장관은 “한국이 가장 잘 준비된 나라라는 게 그들의 평가였다”고 전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유럽 출장을 강행해 논란을 빚었던 강 장관이 귀국한 뒤에도 심각한 국내 여론과 동떨어진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강 장관은 지난 22일 출국해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인권이사회, 독일 베를린의 핵군축·핵확산금지조약(NPT) 관련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장관급 회의 등에 참석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영국에서는 26일 도미닉 랍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랍 장관이 갑자기 개인 사정이 생겼다고 알려와 회담이 무산됐다. 일방적인 회담 취소라는 외교적 결례를 당한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영국 측은 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27일 현재 한국발 여행객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 중인 국가는 일본과 이스라엘 등 22개국에 달한다. 검역 강화 및 격리 조치 등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중국 영국 등 21개국이다. 전날 30개국이던 한국인 입국제한(금지 및 절차 강화) 국가가 총 43개국으로 늘었다. 중국은 중앙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산둥성, 랴오닝성 등 5개성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국의 갑작스러운 입국제한 조치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뜻하지 않은 불편을 겪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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