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한산해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위쪽)와 지난달 26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앞에서 꽃을 팔기 위해 손님을 기다리는 마스크를 쓴 상인의 모습. 권현구 기자, 뉴시스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로 봄 대목을 송두리째 놓칠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악화하면서 입학식과 결혼식이 몰리는 3월에도 소비 심리가 살아나긴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는 ‘면역’ ‘건강’을 키워드로 한 제품과 마케팅으로 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봄 정기 세일을 잠정적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올리브영은 당초 봄 정기 세일은 3월초에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고객과 직원의 건강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3월은 외출이 잦아지면서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꺼리고 소비성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세일을 강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 23일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함에 따라 확산 방지 노력에 동참하는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패션업계도 봄 맞이 마케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무신사 등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봄 세일을 시작했지만 오프라인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서울 패션위크와 패션코드2020F/W 등 주요 오프라인 행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취소됐다. 패션업체들의 주요 판매 채널인 백화점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갈 때마다 휴점을 반복하는 등 손님맞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전양판점 업계도 전망이 좋지 않다. 가전양판점은 입학식과 결혼식을 맞아 선물과 혼수 수요가 큰 3월이 대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방문 고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졸업식이 줄줄이 취소된 지난달부터 손님이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3월 매출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면역력에 좋은 초유가 들어간 일동후디스 제품(위)과 간강기능식품 위클리랩 제품. 각사 제공

반면 소비자 사이에서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은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면역력을 내세운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일동후디스는 출산 직후 분비되는 유즙 ‘초유’가 들어간 프리미엄 유아식 ‘트루맘 뉴클래스’ 등의 제품이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홍보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어린 아이들과 어르신과 같은 노약자들에겐 면역력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기분유부터 과자, 우유, 발효유는 물론 초유 영양제 등 다양한 일동후디스 제품으로 바이러스로부터 아이들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쇼핑 롭스는 휴대가 간편하도록 1포씩 포장된 위클리랩, 홍싸 젤리스틱, 면역부스터 등 건강식품군을 특가 판매하고 있다. 건강기능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프로모션이다. 이미 지난 1월 말부터 보름간 롭스 온라인몰의 건강기능식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9%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상품류는 2077%, 프로바이오틱스 상품류는 730% 더 팔렸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로 개인위생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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