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어보니… 미풍 그친 블룸버그

미국령 사모아서만 1승 챙겨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유세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돌풍을 예고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결국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경선 레이스의 최대 승부처인 3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미국령 사모아 단 한 곳에서만 승리를 확정지었다. 그가 TV 광고 등에 수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물량전을 펼쳐온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미국령 사모아에서만 1위를 거뒀다. 사모아는 민주당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의원 6명을 파견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곳은 주(州)가 아닌 자치령이어서 거주민은 시민권만 있을 뿐 투표권이 없다. 따라서 대선 투표권도 없으며 연방의회에 대표성 있는 의원도 보낼 수 없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초반 네 차례 경선을 건너뛰고 본선에 해당하는 슈퍼 화요일 승부에 곧장 뛰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20배 이상 많은 재력을 바탕으로 경선 초반 막대한 선거자금을 쏟아부으며 장외전에 주력했다. 그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앨라배마주, 메인주, 매사추세츠주 등지에서 TV 광고를 내보내고 다수의 선거운동원을 고용하는 등 총력전을 벌였지만 전패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슈퍼 화요일에서 300명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승부를 낙관하고 있었다. 이들은 앨라배마주, 아칸소주, 오클라호마주에서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봤지만 세 지역 모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돌아갔다. AP통신과 NBC는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이 경선 포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보도를 부인하며 완주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늘 밤 가장 큰 패배자는 미니 마이크 블룸버그”라며 “그는 정치 컨설턴트라는 자들의 부추김에 속아 7억 달러를 하수구에 갖다 버렸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작은 키를 조롱하며 ‘미니 마이크’라고 불러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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