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탈레반 수장과 첫 전화 통화

바라다르 “美 철군 확고한 지지”… 트럼프, 아프간 정부와 협상 촉구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의 지도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전화통화를 했다.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 지도자와 통화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과 탈레반이 지난달 29일 18년간 이어진 아프간 전쟁의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탈레반 지도자와 통화했다. 우리는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더는 폭력이 없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우리는 폭력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말버릇대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바라다르 지도자가 통화한 사실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백악관과 탈레반은 각각 성명을 내고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탈레반 측에 따르면 바라다르 지도자는 35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 주둔 병력 철수 약속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 국민들은 강하며 미군 철수는 모든 당사자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답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폭력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아프간 정부와 협상에 나서라고 탈레반에 촉구했다.

평화협정 서명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탈레반 지도자의 통화도 이뤄졌지만 아프간에 총성이 멎을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탈레반은 지난 2일 아프간 곳곳에서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탈레반이 서명 이틀 만에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자 미국 측도 이날 공습으로 반격에 나섰다.

탈레반이 평화합의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재개한 것은 포로 교환과 관련한 불만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탈레반은 이달 10일까지 국제동맹군·아프간 정부군에 수감된 탈레반 대원 5000명과 탈레반에 포로로 잡힌 아프간군 1000명을 교환하기로 했지만 아프간 정부는 “이와 관련해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조성은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