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당뇨병, 폐질환 등 만성 질환자들은 면역력이 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쉽게 걸리고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군이다.

코로나19는 발열 같은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고 경증일 때도 전파될 수 있다. 따라서 만성 질환자들은 몸살 기운이나 가벼운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면 그냥 지나쳐선 안된다.

집에서도 실외 예방수칙과 동일하게 마스크를 꼭 쓰고 가급적 가족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경우라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발열 등 증상 변화가 관찰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한 뒤 꼭 마스크를 쓰고 보건소나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받아야 한다. 이동할 땐 대중교통이 아닌 자차를 이용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9일 “가족 중 직업이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외부활동을 하거나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이가 있다면 주거 환경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방을 분리해 사용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만성 질환자들은 복용하던 약이 떨어질 경우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꾸준한 약 복용이 만성질환 관리와 합병증 예방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평소 다니던 병원에 약 타러 가기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약 이름과 정보가 자세히 적혀있는 처방전을 잘 보관해 둘 필요가 있다. 집 근처 병원에서 일정기간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다. 전화 상담 및 처방도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자제로 우울감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만성 질환자들은 일반인 보다 우울증 위험이 크다. 가족 등 주변인의 대처가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교수는 “가벼운 우울증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요즘 상황에 맞는 ‘디지털 소통’을 추천한다”면서 “직접 접촉이나 불필요한 만남 대신 음성 혹은 영상 통화를 통해 가족, 주변인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고 충분한 수면, 적당량의 식사를 통해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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