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이 중도층 이탈을 우려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미래한국당을 위성정당이다, 가짜정당이라고 비난하던 민주당이 모양새가 비슷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다. 그는 “선거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 즉 중도층 이탈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포인트”라고 말했다. 또 “비례에서 얻는 표보다도 지역에서, 수도권에서 잃는 표가 많을 것”이라며 “중도층 표심에서 승부가 결정 난다”고도 했다.

유권자의 30% 정도인 중도층은 이 당을 찍을 수도, 저 당을 찍을 수도 있는 스윙보터로 불린다. 사안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예를 들면 검찰 개혁에 찬성하면서도 조국 임명에 반대한 유권자들일 것이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적극 찬성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다. 중도는 단순히 물리적인 중간이 아니다. 중도통합을 강조했던 DJ는 부산행 열차를 타자는 측과 목포행 열차를 타자는 측이 맞설 경우 적당히 대전행 열차를 타는 것은 중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는 일화가 있다. 무조건 부산으로, 무조건 목포로 갈 것을 주장하는 양극단에서 벗어나 부산에 가야 할 때는 부산으로, 목포로 가야 할 때는 목포로, 때로는 부산도 목포도 아닌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이 중도란 의미다.

민주당 위성정당에 대한 중도층의 반대가 많다. 최근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응답자의 59.1%는 위성정당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25.9%만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면 지지층이 분열하고 중도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뜩이나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면서 중도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50%는 ‘정부 견제를 위해 총선에서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39%는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 전 달 조사(37% vs 52%)와 정반대다.

신종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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