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장요나 (10) 주님 말씀 내 안에 들어오자 피가 돌고 몸 움직여

방탕하게 살았던 세월 후회하며 절박한 마음으로 살려만 달라 기도…주님 음성 들리며 성령으로 깨어나


‘하나님.’

이 가냘픈 외침이 10개월 만에 드린 나의 첫 기도였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나의 그 외마디에 응답하셨다. 마치 오랫동안 그 말 듣기를 기다리신 것처럼.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저를 용서해 주세요. 제가 벌레만도 못한 존재라는 걸 알았습니다. 어리석고 타락한 저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허랑방탕하게 살았던 지난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나는 44년 인생 동안 돈에만 충성하며 살았다.

“하나님 저를 다시 살려 주십시오. 병신이 되더라도 좋습니다. 한 번만 살려주시면 제가 손발이 닳도록 하나님을 위해 충성하겠습니다.”

기도를 마치자마자 천지를 집어삼킬 듯한 소리가 들렸다. “내가 너를 소유하리라. 이제 네 서원을 갚아라.”

그때 내 귀에 또렷이 ‘하나님의 종이 되겠습니다’라는 음성이 들렸다. 다름 아닌 나의 목소리였다. 10년도 더 이전의 어느 날, 절박한 마음으로 드렸던 기도였다.

둘째 아들이 세 살 때 큰 사고를 당했다. 연년생으로 아들을 낳고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 한 딸내미 몸보신을 시키려고 장모님이 사골을 끓이셨는데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대청마루에서 고양이와 놀던 아이가 뜨거운 사골 국물에 덤벙 빠진 것이다. 어른들이 달려갔을 때 둘째는 이미 가마솥에 엉덩이가 녹아 살이 흐물흐물해진 후였다.

의사는 화상이 너무 심해 살릴 방도가 없다며 돌려보냈다. 그 얘기를 듣고 아내는 기절해 쓰러졌고 울다 지친 아이는 정신을 잃었다 깼다를 반복했다. 그날 나는 회사 직원들을 데리고 야유회를 갔다가 술에 취해 집에 돌아왔다. 아이의 사고 소식을 듣고는 내 정신이 아니었다.

“하나님, 아들을 살려 주십시오. 이 아들만 살려주시면 제가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 이 아들을 살려주십시오.”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셨다. 아이의 화상이 치료됐다. 깨끗하게 나았다. 하지만 나는 그 기도를 까맣게 잊고 10년 넘게 살았다. 하나님은 그날을 기억하게 하셨다.

“내가 이제 너를 소유하리라. 요나야, 너는 일어나 저 큰 성 니느웨로 가라. 가서 내가 네게 말하는 것을 그들에게 선포하라.”

천지를 진동케 하는 폭풍우와 같은 하나님의 음성에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요나는 누구이며 니느웨는 어디란 말인가. 명색이 집사였지만, 요나서를 읽어본 적이 없었기에 처음 듣는 말이었다.

“하나님 니느웨가 어디입니까.”

하나님은 천둥 같은 음성으로 내게 대답하셨다. “네가 전에 갔던 곳이다.”

그때 우레와 같은 소리가 나를 뒤흔들면서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바짝 말랐던 혈관에 피가 돌고 근육이 풀리면서 몸이 움직였다. 마치 감전된 사람처럼 온몸이 찌릿찌릿하고 혈관이 따끔거렸다. 손가락과 발가락 끝이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말씀으로 새롭게 되면서 내 육체는 성령의 피로 채워진 새 부대가 됐다. 그날은 44년 만에 새 생명을 부여받은 내 인생의 첫날이었다.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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