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호렙’은 하렙(황폐하다, 적막하다) 또는 하랍(부패하다, 마르다, 쇠퇴하다)에서 유래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산 호렙에서 떨기나무 가운데 불꽃으로 나타난 주님의 천사를 만났습니다.(출 3:1) 호렙산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우신 곳입니다.(신 5:2) 솔로몬 시대에 이르러 여호와의 언약궤를 성전으로 옮길 때 궤 속에는 호렙에서 모세가 넣어둔 돌판 두 개 외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습니다.(왕상 8:9) 엘리야는 호렙산 동굴에 숨어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왕상 19)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만난 성스러운 호렙산은 시내산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호렙은 신명기에서, 시내는 출애굽기와 레위기에서 많이 쓰였습니다. 출애굽 이후 광야 생활에서 마실 물이 없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에게 ‘왜 이집트에서 우리를 데려왔느냐’고 원망했습니다. 이때 모세가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이 백성보다 앞서서 가거라. 그리고 나일 강을 친 그 지팡이를 손에 들고 가거라. 이제 내가 저기 호렙 산 바위 위에서 너의 앞에 서겠으니 너는 그 바위를 쳐라. 그러면 거기에서 이 백성이 마실 물이 터져 나올 것이다.’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이 보는 앞에서, 하나님이 시키신 대로 하였다.”(출 17:5~6, 새번역)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약속하신 하나님께서 백성의 원망도, 모세의 호소도 들으셨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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