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장요나 (12) 기도 중 야자수 숲 보이고 “네가 갔던 곳이다” 주 음성이…

열대 지방 누비며 연설하고 집 짓고… 식물인간일 때 꿈 꿨던 장면과 같아

장요나 선교사는 경남 양산 감림산기도원에 수시로 초청받아 구국철야 집회 강사로 집회를 인도했다. 2016년 장 선교사(오른쪽)가 이옥란 감림산기도원장(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했다.

기도원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혼자 일어서기도 힘든 내가 숙소에서부터 산비탈 위에 있는 예배당까지 가는 건 엄청난 고행이었다. 감사하게도 사람들이 내 방에 줄을 매달아 줘서 그 줄을 잡고 겨우 일어나 한발씩 떼며 사람들의 등에 업혀 예배당에 올라갔다.

내가 감림산기도원에 올라갔을 때 여름 성회가 한창이었다. 알고 보니 감림산기도원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표 기도원으로 성회가 열리는 여름이면 문전성시를 이뤘다. 내가 붙박이로 있던 큰 성전에선 종일 말씀 강의와 찬양 기도 일정이 빽빽하게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나 혼자 하나님과 대화하기가 어려웠다. 기도원에서 가장 조용한 시간을 찾아보니 새벽 3시였다. 그 시간이라면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결심한 그 날부터 캄캄한 새벽에 산을 올랐다. 기도의 장소로 정한 곳은 구국 제단이었다. 이옥란 원장님이 구국을 위해 세운 제단인데 많은 사람의 눈물 기도가 쌓인 기도터였다. 그 자리에서 받은 은혜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내 마음의 중심을 보신 하나님은 특별한 은혜를 베푸셔서 내 죄과를 회개케 하시고 심령을 새롭게 하셨다.

그날도 죄 고백의 눈물로 제단을 흠뻑 적시고 기도하고 있었다. 눈을 떴는데 갑자기 몸이 붕 뜨면서 기도원 지붕 위로 올라갔다. 놀랍게도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건 기도원이 아니라 야자수가 우거진 열대 지방 숲이었다. 야자수 사이로 내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는 모습과 많은 건물을 건축하는 모습이 보였다. 식물인간일 때 꿨던 꿈과 같은 장면이었다.

10개월 동안 누워있을 때 참 많은 꿈을 꿨다. 특히 열대 지방을 누비고 다니며 연설하고 집을 짓는 꿈을 연달아 꾸곤 했다. 그때는 예지몽이라 생각했다. 건강이 회복되면 아마 열대 지방에 가서 건설업을 크게 일으켜 정계까지 진출할 것을 미리 보여주는 꿈이라 생각해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그런데 그 꿈의 장면들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한참 후 눈을 떠보니 나는 여전히 구국 제단에 엎드려 기도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환상이었다. 그런데 너무 뚜렷해 잊히지 않았다. 그래서 기도원 부흥강사인 최요한 목사님에게 그날 본 환상과 식물인간에서 깨어날 당시 들은 음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목사님은 기도하시더니 “집을 지은 건 교회와 병원 같습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연설한 것은 아마 주의 종이 되는 걸 환상으로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라고 하셨다.

야자수 숲을 보여주신 걸 보면 선교사가 되라는 뜻인 것 같았다. 그때 갑자기 내 귀에 “네가 갔던 곳”이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가본 곳 중 야자수 숲이 우거진 곳은 한 군데밖에 없다. 베트남이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니느웨가 베트남이란 말인가.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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