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발생한 성남 은혜의강교회 김철웅 목사 일문일답 “영상예배 등 빠르게 대처 못해 죄송”

큰 교회 아니어서 인프라·인력 부족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청 관계자들이 16일 총 49명의 성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은혜의강교회 주변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교회와 사회에 큰 누를 끼쳤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입이 100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교회 김철웅(61) 목사는 1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수차례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수습되고 병원에서 퇴원하면 목회도 내려놓을 것을 고민하는 중”이라고도 했다.

김 목사는 15일 아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근 병원의 음압병동에 입원했다. 16일 오후까지 은혜의강교회에서는 목사 부부와 성도, 접촉주민 1명을 포함해 총 4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종교행사 자제를 권고했음에도 지난 1일과 8일 오프라인 예배를 드렸다는 이유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건강은 어떠신가.

“무증상으로 들어왔다. 확진자 판정을 받기 전까지 감염된 사실도 몰랐다. 평소 봄, 가을이면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었는데 올해는 아무 증상이 없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아내도 열흘간 감기로 고생해 보건소와 전화로 상담을 했다. 보건소에선 사흘간 감기약을 먹은 뒤 괜찮아지면 코로나19가 아니라고 했다. 지금도 아무 증상이 없다.”

-교계 연합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영상예배로 전환해 달라고 권고했는데.

“어릴 때 보수적으로 배운 신앙이다 보니 주일성수는 해야 했다. 주일 낮 예배만 남긴 상태에서 줄여가고 있었는데 확진자가 나왔다. 영상예배를 고민하지 않은 게 아니다. 다만 우린 큰 교회가 아니다. 인프라도, 인력도 없었다. 60이 넘은 목사가 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어쨌든 논란의 중심에 우리 교회가 서게 됐다. 담임목사인 제가 책임과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성도들 입에 소금물을 뿌린 게 감염을 확산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소에서 잘못된 거라고 말한 뒤에야 알았다. 점심엔 에탄올로 몸 전체를 소독했다. 또 4% 소금물을 성도들 입에 스프레이로 뿌렸다. 제 잘못이다. 모두 담임목사 잘못이다.”

-지난 1일과 8일 예배에서 밀접 접촉이 있었다던데.

“언론에선 100명 넘는 인원이 30평 좁은 공간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했다. 실제 계단과 복도를 빼면 본당은 50평 이상, 교육관은 40평이다. 성도는 아기까지 포함해 140여명이다. 아기들은 다른 공간에서 예배를 드린다. 코로나19로 주일예배 출석이 줄었다. 1일엔 120여명, 8일엔 80여명이 왔다. 평소 하던 안수기도도 1일부터 하지 않았다. 마스크는 성도 중 80%가 쓰고 있었다.”

-교회 성도 명단을 성남시에 제출했는데,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리스트와 대조 중이라고 들었다.

“혹시 몰라 성남시에 요청했다. 지난해부터 이단에 대응하는 자체 시스템을 개발했고 실제 신천지에서 잠입한 사람이 발각되기도 했다. 겨우내 성도들에게 이단 예방교육을 했고, 한 번 더 필터링하려던 찰나에 터졌다. 우리가 확인하지 못한 게 있나 싶어 조사를 의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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