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선교지가 없는 시대… 전 세계 ‘무명의 선교사’ 활용해야

현대 선교의 중요한 흐름 ‘디아스포라 사역’을 말하다

2015년 서울 서초구 횃불선교센터에서 열린 제3회 한민족 디아스포라 세계 선교대회 참가자들 모습. 국민일보DB

“하나님께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중요한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한국인들을 어떻게 사랑하셨는지 알게 됐습니다. 전에는 왜 내가 한국인으로 키르기스스탄에 살고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스탈린의 압제 시기부터 독립국가연합(CIS)에 사는 한국인들의 고통에 대해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 모국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한국인들을 세계 곳곳에 정착하게 하셨고 그들을 통해 그 나라와 민족을 구원하셨습니다. 이제 이곳 주민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데 힘쓰겠습니다.”(키르기스스탄 장 블라디미르)

“한국에서 미국이라는 낯선 땅으로 오게 된 것은 단순히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이 오래전부터 계획하셨던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미국을 위한 선교사로 쓰기 위해 하나님이 부르셨음을 깨달았습니다. 미국에서는 다니고 있는 교회를 통해 이웃에 아웃리치를 나갈 때마다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도 자리를 잡아 나의 일을 통해, 그리고 나의 삶을 통해 복음이 전파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디아스포라 선교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미국 박한나)

기독교선교횃불재단(횃불재단·이사장 이형자)이 그동안 주최했던 ‘한민족 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에 참가했던 한인들이 밝힌 간증이다. 각자 사는 곳은 달랐지만, 비전은 같았다. 선교사로서의 삶이다. 횃불재단은 2011년부터 디아스포라 선교대회를 개최해 지난해까지 진행했다. 올해는 10월 9~10일 개최 예정이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선교대회에 참가한 한인은 총 1만5000여명으로 이 중 2105명이 선교사로 서약했다. 나라별로는 한국을 포함해 과테말라 네덜란드 뉴질랜드 도미니카공화국 독일 러시아 루마니아 멕시코 몽골 미국 벨라루스 북한 스웨덴 스페인 영국 오스트리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인도 일본 중국 체코 카자흐스탄 캐나다 케냐 쿠바 키르기스스탄 포르투갈 프랑스 호주 등 32개국이다.

전 세계 193개국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 디아스포라는 750만명이 넘는다. 선교계에서는 한인 크리스천들이 좋은 선교사가 될 조건을 갖고 있다고 본다. 해당 국가의 언어에 능통하고 그 나라의 문화와 풍습에도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 한국 선교사가 겪어야 할 문화 적응 기간도 필요 없어 선교사로 살아가는 데는 최적이다.

황성주 사랑의병원 병원장은 18일 “하나님께서 한국인 성도들을 해외에 보낸 것은 오직 한 가지, 선교적 소명 때문”이라며 “현지 언어와 문화를 터득한 디아스포라 성도들에게 미션 마인드만 심으면 최고의 선교사 자원이 된다”고 말했다. 황 병원장은 “이를 위해서는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의 본질적 혁신과 선교 플랫폼화를 이루는 장단기 전략이 필요하다”며 “한인교회와 현지 선교사, 현지 교회, 선교와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신유목민’ 성도를 연결시켜야 하다”고 제안했다.

현대 선교는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라는 구호가 말하는 것처럼 특정한 선교지가 따로 없다. 원주민이나 오지를 찾아가는 선교도 매우 제한돼 있다. 대부분 선교는 도시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다민족 이주민들이 직접적 대상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무명의 선교사로서 이웃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40~50년 전부터 수많은 사람이 전 세계에 걸쳐 이동하고 있다.

디아스포라 선교단체인 넥스트무브 존 백스터 대표는 “세계 2억5000만명이 고향을 떠나 국경을 넘어 타지에서 일하며 언어 문화 종교가 다른 곳에 머문다. 그리스도의 대위임령을 받은 선교단체들은 디아스포라 선교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수많은 크리스천이 이주나 이민을 통해 크리스천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디아스포라 선교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며 “디아스포라 사역은 현대 선교의 가장 중요한 흐름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도 ‘디아스포라 선교 실행위원회’를 두고 이 분야를 향한 교회와 선교단체의 활동을 돕고 있다. 조용중 KWMA 사무총장은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는 엄청난 장점을 가진 선교 자원”이라며 “이들을 잘 네트워킹해 선교 열정과 사명을 심어준다면 선교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횃불재단은 2018년부터는 탈북민을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범위에 포함했다. 탈북민도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난 한인이기 때문이다. 이형자 이사장은 “750만 한민족 디아스포라 가운데 한국 땅에 들어와 있는 사람이 대략 100만명으로 추산된다”며 “한국교회가 이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품어주었으면 좋겠다. 이들을 선교사로 세워 만민에게 복음이 전파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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