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의학 칼럼] 행복하고 싶다면 30년 후를 설계하라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는 시편 90편 12절 말씀이다. 이를 통해 ‘행복을 결정짓는 시간 전망’이라는 내용을 살펴보자.

가끔 이런 상상을 한다. 지금의 나를 기억한 채로 스무 살로 돌아가면 어떨까. 돌아간다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 하는 상상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늘 미소가 지어진다. 늘 세계여행을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약 스무 살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만사 제쳐두고 비행기 삯만 벌어 무조건 세계여행을 떠날 것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만약 여든 살이 돼 오늘의 나를 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오늘의 나는 여든 살이 된 내가 봐도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고 있을까. 쉽지 않은 질문이다. 무조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미국 하버드대 에드워드 밴필드 교수는 50년 동안 한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인간의 행복과 성공을 규정하는 결정적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수만명의 사례를 연구했다. 결론은 ‘시간 전망’(time perspective)으로 귀결됐다.

최하층 사람들은 몇 분 내지 몇 시간의 미래만 생각했지만 최상층은 몇 년이나 몇십 년 심지어 다음세대까지 생각하는 미래지향적 사고를 한다는 게 연구의 결과였다.

알코올 중독자를 예로 들어보자. 술에 절어 사는 이들의 시간 전망은 길지 않다. 고작 술에 취하는 바로 그 순간만 전망하기 때문이다. 그 짧은 순간이 알코올 중독자의 절주 의지를 무너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시간 전망은 길어야 2시간을 넘지 않는다. 그 시간이 지나면 취해서 잠이 든다. 다음 날 일어나 또다시 술에 무너진 자신을 탓하며 후회한다. 그때는 늦었지만 그런 일상은 반복된다.

소비 중독자들의 시간 전망도 짧다. 백화점에 들어가며 절대 과소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결국 지름신에 져 신용카드를 꺼내 가방을 산다. 카드 명세서가 나오기까지 한 달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의 시간 전망은 겨우 그 정도에 그칠 뿐이다. 카드 명세서가 그를 현실로 돌려놓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행동하고 선택하며 살아가기 위해 나름대로 시간 전망을 한다. 여러분의 시간 전망은 얼마나 긴지 스스로 질문해 봐야 한다. 밴필드 박사는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시간 전망이 길다고 했다. 이런 사람은 오늘이나 내일, 고작 한 달을 전망하는 게 아니라 10년 후의 내 모습을 먼저 고민한다. 더 나아가 30여년 후 다음세대까지 내다본다. 겨우 하루를 살아가지만 삶의 목적지는 수십 년 후 먼 미래에 둔다는 의미다.

반면 불행한 일상을 살거나 결국 실패하는 사람들은 시간 전망이 짧다. 지금 당장 내 기분이 좋아지고 편한 것에 집착한다. 그래서 술을 찾고 신용카드를 꺼내 드는 것이다. 모두 오늘 기쁜 일일 뿐이다. 이토록 짧은 전망만 하는 사람의 일생은 결국 불행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더 불행한 사람이 있다. 아예 시간 전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저 시간이 가는 대로 아무런 전망도, 생각도 없이 하루하루 시간만 보내는 사람들을 말한다.

시편 기자는 지혜로운 마음이란 우리의 날을 계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살아온 날을 기억하는 것보다 살아갈 날을 계수하는 것이 지혜다. 30여년 후의 미래의 날을 전망하거나 더욱 먼 영원의 시간을 전망하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사는 첩경이 된다.

이런 시간 전망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든다. 미래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건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지 선택하는 지혜에 달렸다.

여러분은 어떤 시간 전망을 하고 있는가. 하루의 삶이 더욱 복된 미래를 위해 차곡차곡 저축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창우 박사 (선한목자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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