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는 19일 풍납토성 일대에 해자공원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풍납토성 전경. 송파구 제공

서울 풍납동에 2000년 한성백제의 숨결이 깃든 역사도시 조성이 본격화된다. 풍납토성 서쪽 성벽 일대에 2만㎡가 넘는 역사공원이 만들어지고, 토성 최초의 해자를 활용한 ‘해자공원’도 생긴다.

서울 송파구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2020년 풍납동 토성 복원·정비사업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풍납동은 1925년 대홍수 때 백제 토기와 건물터, 도로 유적 등이 발견되면서 한성백제 왕성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송파구의 풍납동 토성 복원·정비사업은 풍납토성의 서성벽(서쪽 성벽)과 해자(垓子)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우선 서성벽이 위치한 ㈜삼표산업 풍납레미콘공장을 2만1000㎡ 규모의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법원이 지난해 2월 해당 공장의 강제 수용을 확정한데 이어 지난 1월 10일 송파구로 소유권이 넘어왔다. 송파구는 공장 부지에 성벽을 복원하고 산책로, 운동시설 등의 주민편의시설을 만들어 마을 경관과 주민생활 편의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성벽 발굴현장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돔 형태의 ‘유구보호각’을 조성한다. ‘발굴 후 복토’라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생생하게 보여주기’라는 관점에서 발굴유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현장박물관도 만든다. 유구보호각을 통해 현재 발굴 중인 길이 100m, 폭 60m의 거대한 성벽과 출입시설(문지)을 따라 걷는 관람코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성벽 북편 광나루 한강공원에 위치한 사적지 조사와 정비작업은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풍납토성 서성벽 잔존 여부를 확인하고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서성벽 잔존 여부를 확인할 경우 풍납토성의 서쪽 경계에 대한 정확한 양상과 한강을 이용한 뱃길의 출발지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풍납토성 최초의 해자를 활용한 공원도 생긴다. 해자(垓子)는 성벽 주위를 둘러싼 인공의 고랑, 혹은 자연하천을 통해 적의 접근을 막는 방어시설이다. 지난 2015년 풍납동 토성 최초로 해자가 발견됐다. 내년 개방할 예정인 해자공원에는 연꽃이 있는 담수 해자를 비롯해 초화류가 식재된 꽃밭, 공연대가 마련돼 지역주민의 휴식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풍납동은 백제의 중요한 문화재가 많은 곳”이라며 “이를 잘 활용해 백제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2000년 역사도시 풍납동이 되도록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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