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장요나 (17) 병 고침 받은 자, 목격한 자 모두 하나님 믿기 시작

치료 방법 없는 환자들, 머리에 손 얹고 기도하자 깨끗이 나아…핍박하던 부성장도 찾아와 기도 부탁

장요나 선교사가 1999년 2월 베트남 남동성 달랏 오지 마을에서 소수부족을 위한 의료사역을 하고 있다.

첫 선교병원이 세워진 빈롱성에서는 날마다 기적이 일어났다.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생겼으니 가난한 병자들에게 그보다 더 큰 기적은 없을 것이다. 개원할 때 16명의 현지 의사들과 함께 사역을 시작했는데도 손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그중에는 의사가 고칠 수 없는 병도 많았다. 하나님의 기적 아니고서는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 환자들은 위해 기도했다. 하지만 그곳은 베트남이었다. 접촉허가서 없이는 누구에게도 기도해 줄 수 없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나를 감시하러 온 경찰이 나를 돕게 하셨다. 빠콤은 병원을 짓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지만 치료 이외의 다른 활동을 하는 건 아닌지 철저히 감시했다. 기도해야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니 경찰도 반대하지는 않았다.

지금 치료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으면 죽는다는 각오로 기도하니 손 마른 자가 손을 펴고, 중풍 병자가 일어나고 피부병 환자가 깨끗해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100% 하나님을 의지하니 하나님께서 고쳐주셨다.

그때 진짜 기적이 일어났다. 그들의 마음속에 복음의 씨가 뿌려진 것이다. 병 고침을 받은 자도, 그것을 목격한 자도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다. ‘농푸 사랑의 병원’을 시작으로 호찌민 슬럼가에 ‘떤빈 사랑의 병원’, 한센인 마을에 ‘쑤엔목 사랑의 병원’ 등 16개 병원을 차례로 설립했고 205명의 현지 의료인이 사역에 동참했다.

그렇게 사역을 이어가던 때였다. 자정을 넘긴 훌쩍 시각 숙소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싶어 문구멍으로 내다보니 A지역의 부성장이 보였다. 부성장은 우리나라로 치면 도지사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육군 대령 출신이라 그런지 선교병원을 세울 때 너무 핍박해 이름만 들어도 진절머리가 났다. 또 나를 잡으러 왔나 싶어 문구멍으로 바깥을 살펴보니 혼자 서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나를 만나러 왔다면서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뒤에 경찰이 없으니 위험할 건 없다고 생각해 들어오라고 했다. 부성장이 급하게 들어와 문을 잠갔다. 그리고 자기의 머리와 가슴에 손을 얹고 ‘이것 좀 (기도) 해달라’고 하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서 어디 아프냐고 물었더니 갑상샘이 아프다고 했다. 그 말을 듣자 난감했다. 숙소에는 약이 없고 의사들은 모두 잠들었으니 내일 아침 일찍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그러자 부성장이 그럴 수 없다고 하면서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기도해 주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나를 핍박하던 자가 기도해 달라니…. 목소리가 떨리고 눈물이 났다. 간절한 마음으로 그를 위해 기도했다. 그는 작지만 분명하게 ‘아멘’으로 화답했다.

그의 갑상샘은 깨끗이 나았다. 하나님께서 그를 만져주신 것이다. 2005년 경찰들을 위한 병원도 세웠다. 모든 병원은 내 힘으로 세운 게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감동을 주셔서 한국교회의 헌금으로 병원을 세워나갔다.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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