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초유의 ‘두 단장’ 체제가 18일 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 6일 법원의 해임처분 취소와 면직처분 집행 정지 판결로 복직한 윤호근(사진) 단장이 24일 자진사퇴를 결정하면서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날 “윤 단장이 국립오페라단의 혼란을 방지하고 조직운영 정상화와 한국 오페라 발전을 위해 사퇴를 결정했다”면서 “오전 11시 서울 예술의전당 내에서 이임 행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두 단장’ 사태는 윤 단장이 지난해 5월 채용 비리를 저질렀다며 자신을 해임한 문체부 결정해 반발해 제기한 소송에서 지난 6일 승소하면서 발생했다. 법원 판결로 윤 단장과 지난해 9월 임명된 박형식 단장이 함께 일을 하게 되면서 지휘체계 혼선 등 한바탕 격랑이 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그동안 국립오페라단에서 별다른 마찰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 결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박 단장 위주로 이뤄졌으며, 윤 단장은 국립예술단체 연습동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해 명예회복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윤 단장의 자진사퇴는 문체부가 1심 판결 직후 준비 중이던 항소 및 항고를 포기한데 따른 것이다. 법원 판결과 문체부의 추가 소송 포기로 명예가 회복됐다고 판단한 윤 단장이 국립오페라단의 사정을 고려해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윤 단장은 이날 본보에 “제 명예회복을 위해 문체부와 국립오페라단에서 최대한의 협조를 해줬다”고 밝혔다.

문체부가 윤 단장에게 위자료 등을 지급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윤 단장이 면직됐던 기간인 약 10개월간의 보수와 이달 출근한 급여는 법원 판결에 따라 정상 지급된다.

강경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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