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규(왼쪽) 롯데 자이언츠 단장과 이인환 전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팀 내 청백전 중계방송을 해설하고 있다. 이 방송은 구단 유튜브 채널과 포털 사이트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송출됐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된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4월 20일 이후에 개막한다.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세에 프로야구 개막 시점은 예정보다 한 달을 늦춘 4월 말로 가닥이 잡혔지만, 2020 도쿄올림픽 연기 쪽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팀당 144경기씩 편성된 정규리그를 완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높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정운찬 총재와 10개 구단 사장들이 참석한 2020년 2차 이사회를 마친 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국민 건강을 위한 정부 시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야구팬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정규리그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4월 20일은 각급 학교의 예정된 개학일(4월 6일)로부터 2주 간격을 둔 시점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지금의 진정세를 유지해 개학일이 추가로 연기되지 않는 한, 프로야구 정규리그는 4월 21일에도 개막이 가능하다. 다만 개학일이 추가로 연기되면 프로야구 개막일도 2주 간격을 유지해 지연된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잠복기를 감안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개학일로부터 2주 뒤를 정규리그 개막 시점으로 지정했다”며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개막일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야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1982년 출범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을 연기했다. 당초 예정된 개막일은 오는 28일이었다. KBO는 지난 10일 긴급하게 소집한 이사회에서 개막 연기를 결정한 뒤 그 시점을 ‘4월 중’으로 잠정 발표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4월 20일 이후’로 중의를 모았다.

청백전을 마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하이파이브를 하는 롯데 선수들. 연합뉴스

KBO 이사회는 이날 “팀당 144경기씩 편성된 기존의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한다”는 기존 원칙도 재확인했다. 개막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도 팀당 20경기 안팎을 재편해야 하지만, 올림픽 연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프로야구 일정에 숨통이 트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전날 “올림픽 연기를 포함한 대안을 검토해 4주 안에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1년 연기론’이 힘을 얻고 있다.

올림픽이 내년에 열리면, KBO는 당초 예정된 ‘올림픽 브레이크(7월 21일~8월 13일)’를 정규리그 일정으로 편성할 수 있다.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만 해도 3주 이상인 만큼, 4월 20일까지 건너뛴 20경기 안팎을 상당수 만회할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 시기가 결정되지 않아 올림픽 브레이크는 이날 이사회에서 논의되지 않았다”며 “올림픽에 대한 IOC의 입장이 늦어도 4월 중순에 발표되는 만큼, 정규리그 개막 전에 올림픽 브레이크의 유지·재편 여부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BO는 이날 이사회에서 연습경기 추진도 논의했다. 류 사무총장은 “4월 7일부터 무관중 연습경기를 진행하고 중계방송을 편성할 계획”이라며 “미뤄진 개막으로 높아진 야구팬의 수요를 충족하고 선수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목적”이라고 말했다. 연습경기는 통상 3연전으로 펼쳐져 원정팀의 숙박이 필요한 정규리그의 진행 방식과 다르게 근거리 구단 간 하루짜리 경기로 편성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권에 들지 않으면 연습경기는 취소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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