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억압하는 ‘하나님 자리’서 내려오자 가정 회복

순복음삼마교회 장훈정 권사 간증

장훈정 권사(앞줄 오른쪽)와 가족들이 주일예배 후 순복음삼마교회 예배당에서 함께했다.

제 어린 시절은 암울했습니다.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시는 날이면 어김없이 어머니를 구타했습니다. 머리채를 잡고 벽에 찍고 물에 잠그고 머리를 잡은 채로 동네를 질질 끌고 다녔습니다. ‘아, 오늘 우리 엄마가 죽는구나.’ 벌벌 떨던 저는 집에 감옥이 있다면 아버지를 가두는 것이 소원일 정도였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너희 아버지는 술 못 끊는다’며 수군거리곤 했습니다.

그러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죽지 못해 살고 계셨던 어머니가 교회를 나가시고 하나님을 만나 변하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불교 신자였던 아버지도 교회를 나가게 되면서 술을 끊었습니다. 너무나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쓴 뿌리와 어둠의 기운이 심령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술주정하는 아버지를 봤던 저에게는 어둠의 사단이 깊이 들어와 아버지를 망가뜨렸던 혈기와 분노가 그대로 학습되고 말았습니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처럼 외형적으로는 정이 많고 괜찮고 의로운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가족에게는 하나님 자리에 올라앉아 독선적으로 판단과 정죄를 일삼는 무서운 사람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늘 기가 죽어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아이들의 버릇을 잡는다며 보라색 멍이 들도록 매질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가정의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던 시점에 파주 순복음삼마교회에 출석하게 됐고 모세오경 훈련을 받았습니다. 훈련을 받으면서 내가 하나님 자리에 앉아 가족을 내 마음대로 하려고 했던 것을 처절히 깨달았습니다.

훈련을 함께 받기 시작한 딸도 부모 공경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놓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서로 정죄하기보다 회개하고 하나님께 맡기니 시간이 흐른 지금은 관계가 회복되고 첫 모녀 모세오경 바이블 교수로서 동역자가 됐습니다.

2년 전 봄 시아버님이 우리 집에 오셨습니다. 모세오경으로 훈련한 우리 가족은 방을 내어드리며 할아버지를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길이라며 진심으로 환영해드렸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쉽지 않았습니다. 성품이 까다로우신 데다 치매 증상도 약간 있어서 “여기서 못 살겠다”며 새벽마다 짐을 쌌습니다.

국이 좀 매우면 “누굴 죽이려고 이렇게 했냐”고 호통을 치셨습니다. 훈련받지 않았다면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나’ 하며 불평했을 텐데 죄를 사함 받은 은혜를 깨달았기에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시아버님은 워낙 고집이 세셔서 죄인임을 인정하지 않으시고 본인만 피해자라 생각하셨으므로 복음 앞에 완강했습니다. 병원에 갑자기 입원하시면서 혹시라도 구원받지 못하실까 걱정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기적은 일어났습니다. 아버님이 요양원에 모실 수 있도록 회복됐고 자신이 죄인이었음을 고백하시고 영접 기도까지 하셨습니다. 시아버님을 만나 뵙고 헤어지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아파서 다시 가서 안아드리며 “아버님, 사랑해요”라고 했습니다. 아버님도 “나도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것이 마지막 인사가 됐습니다. 지금은 시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주일예배와 가정예배를 드리고 복음의 통로로 쓰임 받고 있습니다.

2018년 3월 늦둥이 셋째 딸에게 발생한 일입니다. 초등학교에서 남자아이가 딸의 목을 조르고 발로 차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모세오경 훈련 중 ‘아브라함의 10단계’의 2단계는 ‘원수 사랑’입니다. 양보와 원수 사랑의 중요성을 훈련받았기에 문제 삼지 않았고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는데, 엄마들끼리 얘기하면서 오해가 생겼습니다.

그 아이의 엄마는 오히려 제게 화를 냈습니다. 어이가 없어 문자메시지를 차단했습니다. 다음 날 주일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갔는데 영혼을 사랑하지 못했음이 생각났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화평한 자가 돼 예배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그 엄마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조마조마했는데 전날과는 전혀 다른 답장이 왔습니다. “어머님이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어머님의 그 마음 아들에게 잘 전해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만 더 양보하면 이렇게 세상이 따뜻해진다는 것을 체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만약 모세오경을 훈련받지 않았다면 이 모든 일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모든 일을 주의 은혜로 풀어갈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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