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취소된 ‘2020 러브썸 페스티벌’ 포스터. 인넥스트트렌드 제공

“최근 6개월 동안 월 평균 매출은 9000만원이었으나 지난 2월 매출은 700만원이었다. 회사가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4월까지 ‘코로나 사태’가 이어진다면 피해액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될 것 같다”….

지난달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회원사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이 같은 답변이 쏟아졌다. 이 단체는 국내 44개 중소 레이블과 유통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사단법인이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콘서트나 음악 페스티벌이 잇달아 취소되면서 중소 레이블 회사들이 떠안는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협회는 회원사들이 지난 2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열기로 했던 행사 가운데 61개가 취소되면서 손해액이 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손해액은 전체 티켓 가운데 80%가 판매됐을 경우를 가정해 계산한 티켓 판매 수입이다. 만약 공연장 대관이나 무대 장비 업체 등에 지불하는 계약금 및 환불 수수료를 더한다면 손해액은 더 커진다. 대다수 인디 뮤지션은 음원보다는 공연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인디 음악계의 활동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윤동환 엠와이뮤직 대표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대다수 업체의 매출이 80~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를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가 쌓이고 있다”며 “앞으로 2~3개월 현재와 같은 상태가 이어지면 많은 업체가 상당히 위험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협회는 대중음악계 피해 규모를 꾸준히 조사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가요계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코로나19 탓에 취소되거나 연기된 행사는 2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협회는 “온라인 콘서트 개최 등 다른 형태로 회사들이 공연을 계속 열 수 있도록 정부에 대관 지원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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