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가 4·15 총선의 ‘진짜 민심’(찐심)을 들려드립니다. 예측불허 승부처를 찾아가 여론조사로는 드러나지 않는 유권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합니다.

서울 광진을은 4·15 총선의 결정적 승부처다. 이곳은 지난 24년간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이었다.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는 1년 전부터 이곳에 둥지를 틀고 바닥 민심을 다졌다. 오 후보가 광진을을 차지한다면 통합당의 ‘한강 벨트’ 돌풍에 그치지 않고 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잠재울 대항마를 고심하던 민주당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낙점했다.

대진표 확정 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지난 17~18일 여론조사 결과 고 후보 지지율은 43.2%, 오 후보는 40.7%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광진을은 고 후보의 청와대 대변인 경력 때문에 정권 심판론의 실체를 가늠해볼 지역으로 꼽힌다. 구의역 인근 편의점 업주 이모(59)씨는 “문재인정부에 힘을 싣기 위해 고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후보의 강점은 신선함이다. 대학생 서모(23)씨는 “차세대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 때문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초짜’ 같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고 후보는 ‘일 잘하는’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광진구에서 정책이나 제도를 만들 때 자신이 구청장, 시장, 관련 부처, 청와대와 ‘원팀’으로 협의를 잘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장을 지낸 오 후보의 강점은 친화력이다. 자양3동 주민 최모(60)씨는 “오 후보가 아침부터 밤까지 지역 곳곳을 누빈다. 사람들은 오 후보가 어디에 사는지 다 알 정도”라고 친근감을 보였다.

‘일해 본 경험’을 높이 평가하는 지역구민도 많았다. 취업준비생 이모(27)씨는 “오 후보가 변호사, 서울시장 등 경력이 많으니 중앙에서 큰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오 후보는 고 후보에 대해 “다른 이들 도움을 얻어 일하겠다는 것은 자신이 없다는 의미”라며 “지역구민들이 저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24년 아성이 쉽게 안 바뀔 것이란 여론이 오 후보 발목을 잡고 있는 듯했다. 호남 출신이 많은 지역구 인구 구성 때문이다. 최모(59)씨는 “주변 사람들이 계속 바꾸자고 말은 했는데, 결국 선거 때마다 추미애가 이겼다”며 “지역 특성상 당을 보고 찍는 심리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청년층 표심의 향방도 관건이다. 20~40대 인구가 광진구 전체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화양동 식당 업주 임모(47)씨는 “나이 많은 사람들은 오 후보, 젊은 사람들은 고 후보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원모(29)씨는 “문재인정부는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는데 지난해 조국 사태를 보고 아니라고 느꼈다. 주변 진보 성향 친구들조차 다들 돌아서고 있다”고 했다.

옛 동부법조타운 부지 개발은 대표적인 지역 현안이다. 고 후보는 미가로 일대와 동부지법·지검, KT 부지 등 구의역 일대를 ‘ICT 스타트업 허브’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도 주민들의 개발 욕구에 부응하겠다고 외치고 있다.



▶기사 전문은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재희 김이현 기자 jshi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