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교회 확진자 최소 2명 이상 신천지 관련 의심자로 추정”

부산시, 위치 정보 분석하니 복음방 등 수차례 오간 정황

부산시 관계자들이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온천교회에 대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온천교회 코로나19 확진자 중 일부가 신천지 신도라는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부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부산 온천교회 성도 32명 중 일부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시설 근처를 수차례 오간 정황을 포착했다. 해당 시설은 신천지 센터와 복음방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25일 스마트폰의 위치정보(GPS) 분석을 통해 온천교회 확진자 중 최소 2명을 신천지와 관련 있는 ‘의심자’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시에서 파악한 이들은 온천교회가 자체 조사를 통해 파악한 신천지 관련 의심자들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천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감염 경로 파악에 주력해 왔다. 이 과정에서 확진자 중 일부가 신천지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모두 스무살 안팎의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온천교회는 지난달 말 확진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던 중 한 청년의 어머니가 신천지 다대오지파에 소속돼 있다는 기록을 찾아냈다. 온천교회 측은 해당 청년이 어머니에게 “복음방은 (사람들에게) 말 안 했다”고 언급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중 일부가 복음방 등 신천지 시설 근처를 오간 흔적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천교회 관계자는 “그동안 교회에서 당사자들에게 신천지 연관성을 조심스레 물었지만 본인들이 부인했다”며 “(정황이나 증거들은 확실한데) 질병관리본부 신천지 명단과도 겹치지 않아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시에서 신천지 연관성을 어느 정도 확인해줘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온천교회 일부 확진자의 동선에 신천지 시설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코로나19 감염 경로로 신천지 시설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온천교회 관계자는 “만약 확진자 중 일부가 복음방 등 신천지 시설을 오갔다면 거기서 감염됐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어디서 감염됐을까 궁금했는데 앞으로 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그러나 GPS 오차범위가 100~500m이기 때문에 신천지와 관련 있다고 100% 단정하긴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까진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의심자 이름이 신천지 신도 명단에 없는 것과 관련해선 다른 지역 신도이거나 교육생 신분이어서 정식 명단에는 빠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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