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는 두 달 넘게 걸렸던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금융지원 기간이 10일로 단축된다. 규모도 기존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5조900억원으로 확대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지원 신청 뒤 열흘 안에 통장에 자금이 입금되도록 할 것을 약속한다”며 “상담 인력을 확충해 처리속도를 5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두 달을 기다려야 돈을 손에 쥘 수 있다고 한다”며 “속도전을 펼쳐 ‘그림의 떡’ 같은 금융지원을 ‘손안에 떡’으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중소여행사와 영세학원, 골목식당 등 코로나19로 직 간접적 피해를 입은 서울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지원 대상이다.

서울시는 4월 중순까지 코로나19로 적체된 상담 대기 3만405건을 우선 해소한 뒤 점진적으로 10일(영업일 기준) 내 처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심사 기간은 단축한다. 서울신용보증재단에 보증심사 전담 기간제 인력 300명을 추가 투입한다.

또 시금고인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4월 초부터 564개 지점에 ‘서울시 민생혁신금융 전담창구’를 설치하고 지점별 전담 직원을 배치한다. 은행은 보증상담과 서류접수, 약정체결 같이 시민 대면 업무에, 서울신용보증재단은 보증심사 업무에 집중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원 절차는 간소화한다. 기존에는 상담, 서류접수, 보증약정 체결을 위해 은행과 서울신용보증재단을 3~4번 방문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은행에만 1~2번 방문하면 되게끔 업무를 조율한다.

지원 규모는 확대한다. 기존 3조8050억원에서 1조2850억원을 늘린 총 5조900억원을 공급한다. 서울시 중소기업육성자금을 통한 융자지원(자금지원) 2조1050억원(기존 대비 3000억원 증액),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신용보증을 통한 대출지원(보증지원) 2조9850억원(기존 대비 9850억원 증액)으로 구성된다.

박 시장은 “서울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증액한 수치”라며 “앞으로는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추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골목상권 119 긴급대출’ 등 또 다른 소상공인 지원책들을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골목상권 119 긴급대출은 매출 2억원 미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임대료 인건비 등 긴급 고정비용을 총 2000억원 지원하는 정책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저신용으로 2금융권 등의 고금리 대출(15% 이상)을 이용 중인 영세 소상공인에게 금리를 보증료 포함 2.3% 수준으로 전환해주는 대환대출을 600억원 규모로 운용한다.

이번 종합 대책은 지난달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자금 5000억원 지원 계획에 이은 두번째 대규모 소상공인·자영업자 비상대책이다.

박 시장은 “66만 소상공인·자영업자는 서울경제의 허리”라며 “이들이 무너지면 경제 전체가 무너지는 만큼 반드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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