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와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뒤집기 소동을 벌였다. 총선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인천 연수을 후보 공천 과정은 공천이라기보다 이전투구에 가깝다. 애초 공관위는 민경욱 의원에 대해 공천 배제 결정을 내린 뒤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추천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는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치러진 경선에서 민경욱 의원이 승리했지만 공관위는 민 의원 선거홍보물의 허위사실 기재를 이유로 민현주 전 의원을 재추천했다. 그러나 최고위는 심야에 회의를 열어 민경욱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민현주 단수추천→최고위 재의요구→공관위 민현주 재추천→최고위 민경욱 확정이라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어느 총선 때나 공천 갈등은 있게 마련이지만 이번처럼 당 공식기구들끼리 충돌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당헌 당규를 놓고도 해석이 제각각이다. 황 대표는 ‘후보자에게 현저한 하자가 있을 때 최고위 의결로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할 수 있다’는 당규를 내세우고 있다. 공관위는 ‘최고위가 재의를 요구하더라도 공관위가 재적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원안대로 재의결할 경우, 최고위가 그 결정에 따르도록 한다’는 규정을 들어 공관위의 재논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 직권으로 공천이 확정된 후보를 취소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법리 논쟁을 벌이기보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공천을 하는 것이 공당의 도리다. 당헌 당규 해석 문제를 넘어 공천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지 못하는 리더십도 문제가 있다. 앞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서도 당 지도부와 공관위가 하루 만에 교체되고 공천 명단이 두 차례나 수정되기도 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 사퇴 이후 최고위와 공관위가 힘겨루기를 벌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투전판과 같은 모습이 이번에 처음 투표하는 18세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걱정이다. 이래놓고 개혁 공천이니 쇄신 공천이니 하는 말을 입에 올릴 수 있겠는가. 막장드라마 같은 공천 갈등으로 인해 중도층 표심이 멀어질 것이란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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