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손학규(4선·사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배치될 것으로 전해지자 당내에서 ‘셀프 전략공천’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당초 손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백의종군할 것으로 알려져 불출마가 유력했다.

태극기 세력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공화당의 서청원(8선) 의원과 친박신당의 홍문종(4선) 의원도 각각 비례대표 후보 2번에 이름을 올렸다.

민생당 관계자는 26일 “공천관리위원회의 요청으로 손 위원장을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배치하고 3번을 김정화 공동대표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바른미래당계인 강신업 대변인, 이행자 사무부총장, 최도자 의원, 황한웅 사무총장이 상위 순번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손학규계 인사들이 대거 비례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손 위원장은 당초 비례후보 공모 마감날인 23일까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안병원 공관위원장도 당시 “손 위원장이 비례대표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손 위원장이 비례대표 신청을 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손 위원장 측은 이를 극구 부인하기도 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추진 당시부터 손 위원장이 비례대표로 원내 진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손 위원장은 그때마다 ‘자리에 관심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정동영 전 대표를 포함한 호남계는 즉각 반발했다. 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손 위원장의 서울 종로 출마 등 모든 것이 다 비례대표를 위한 사전 계획으로 드러났다”며 “노욕(老慾)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 전 대표에게 전화해 “양해를 구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전 대표는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 맏형’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도 우리공화당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확정됐다. 정치권에서는 서 의원이 20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면 정계를 떠날 것으로 봤지만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9선에 도전하게 됐다. 친박신당의 홍문종 당대표도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확정됐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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