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경쟁업체와 달리 중국의 공급 차질 영향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을 지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중국에서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 감소하며 큰 낙폭을 보였다. 하지만 통상 2월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시기인 데다 춘제로 인한 중국 내 생산라인 가동룰 저하 요인이 있어 하락률이 당초 우려보다 크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업체별로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21.9%로 선두를 지켰다. 애플은 14.4%, 화웨이는 13.2%로 집계됐다. 다른 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의 지난달 스마트폰 판매량이 1월 대비 9.5% 감소한 1820만대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이 36%나 감소하며 1020만대에 그쳤다. 중국에 의존하는 애플은 직격탄을 맞은 반면 생산 다각화에 성공한 삼성은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에 ‘올인’하는 전략을 구사해온 애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내 공장 가동이 중단되거나 스마트폰 오프라인 판매점 등이 문을 닫으면서다. 상반기 출시를 앞둔 아이폰SE2의 출시 지연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초기 물량에는 영향이 불가피하다. 주력 모델인 아이폰11도 공급 차질과 중국 내 판매 둔화가 예상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 내 수요와 공급이 높지 않고, 스마트폰 생산라인이 분산돼 있어 코로나19와 같은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덜 받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이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최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도 잇달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생산 차질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억 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해 인도 노이다에도 공장을 세웠다.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브라질 마나우스와 캄피나스에도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 18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작년까지 현지 유통 영업 대부분을 현지화 조직으로 개편을 완료했다”며 “프리미엄 모델 등을 통해 점유율을 확장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에도 위기감이 있지만, 오히려 최근처럼 사회로부터 격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더욱 중요한 기기로 인식되면서 업계가 장기적인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각 제조사의 생산 전략에 따라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