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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만민중앙교회 신도 무더기 확진… 이재록 출생지 무안 행사가 연결고리?

확진자 포함 70여명 20주년 행사 참석

만민중앙교회 신도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옴에 따라 29일 서울 구로구 건물이 전면 폐쇄됐다. 만민중앙교회와 이재록은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지목한 사이비 집단이다. 강민석 선임기자

29일 오후 현재 최소 2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이재록)는 한국교회에서 이단이자 사이비로 경계하는 집단이었다. 이단 전문가들은 여신도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구속된 교주 이재록과 만민중앙교회를 한국교회와 동일시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만민중앙교회에 감염자가 속출한 것은 지난 25일 신도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가족까지 확진자로 밝혀지면서부터다. 이후 A씨와 함께 일한 동료와 교회 직원, 직원의 가족도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생 감염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다.

만민중앙교회는 지난 6일부터 온라인 예배로 진행한다고 했으나 최근 온라인 영상을 만들기 위해 200명 이상이 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전남 무안 만민중앙교회 20주년 행사에 확진자 3명을 포함해 신도 7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역 당국은 전남지역 감염자와의 연관성 등을 조사 중이다.

이재록과 만민중앙교회는 정통 기독교에서 수용할 수 없는 이단적 설교 때문에 1990년 5월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에서 최초로 이단에 규정됐다. 1999년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에서 신론, 구원론, 인간론, 성령론, 교회론, 종말(내세)론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이단에 지정됐다. 2000년 예장합신에선 ‘참석 금지’ 결정이 내려졌으며, 2009년 예장고신에서 이단으로 결정됐다. 2014년엔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예의주시’ 결정이 내려졌다.

1943년 무안에서 태어난 이재록은 82년 서울 구로에 만민중앙교회를 개척했다. 이단 지정 후 예수교대한연합성결교회를 만들어 스스로 총회장에 취임했다. 연합성결신학교 이사장도 맡았다. 그는 ‘만민교회’ ‘만민성결교회’란 이름으로 다수의 지교회를 세워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교세를 확장했다. 이재록은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 20대 여신도 9명을 수십 차례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2018년 5월 구속돼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16년형이 확정됐다. 현재 이재록의 딸 이수진이 당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만민중앙교회 일부 신도는 1999년 5월 MBC ‘PD수첩’에서 이재록 관련 의혹을 방송하자 방송국 주조정실을 점거해 방송까지 중단시키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만민중앙교회는 직통 계시와 대언, 신격화로 이재록을 떠받드는 사이비 종교집단”이라면서 “심지어 이재록은 죽음도 피해 가는 권세, 죽고 사는 권세가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에 코로나19 감염이 집중됐던 것은 거짓말과 육체영생이라는 특유의 교리 때문에 감염 대처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만민중앙교회도 무안 성지 방문 등 종교적 의무가 많다 보니 신도들이 코로나19 감염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민중앙교회는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로 그들이 신처럼 떠받드는 이재록은 한낱 성범죄자에 불과하다”면서 “한국사회는 한국교회와 만민중앙교회를 동일시해선 절대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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