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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는 특전대 명단 제출하라” 서울시 최후통첩

행정조사 통해 특전대 관련 문서 확보… 박원순 시장, ‘반사회적 단체’로 지목

서울시가 지난 26일 설립 허가를 취소한 ‘새하늘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의 서울 동작구 사무소에 시설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측에 ‘특전대’ 명단을 조속히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6일 신천지 법인인 ‘새하늘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 설립허가 취소를 알리는 브리핑에서 박원순 시장이 한 말이다.

특전대는 기독교계가 추수꾼으로 부르는 위장 교인을 말한다. 신천지 신도인 이들은 교회나 성당에 침투해 교인을 빼가는 역할을 하는 핵심 신도다. 서울시는 신천지에 대한 행정조사 과정에서 특전대의 존재를 증명하는 다수의 문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 특전대가 사찰에까지 잠입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서울시는 교회를 비롯한 여러 종교단체에 숨어든 신천지 특전대의 실체를 파악하는 게 코로나19 방역의 핵심 열쇠로 보고 있다. 26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9241명 중 신천지 관련자만 5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전대 명단 공개는 한국교회에도 중요하다. 이단 전문가들은 이 명단이 공개돼야 정통교회에 잠입한 신천지 신도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계가 서울시와 특전대 명단을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윤석 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은 31일 “박 시장이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사용하던 용어들까지 사용하며 신천지를 맹공했다”면서 “그만큼 특전대 명단 확보가 코로나19 방역의 첩경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 명단 없이 제대로 된 방역을 한다는 건 국어 영어 수학을 포기한 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고득점을 받겠다는 것과 같다”면서 “정체를 감춘 신천지가 지금도 선량한 시민들과 만나고 있는데 어떻게 방역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특전대 명단 공개는 당연히 한국교회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서울시가 확보하려는 특전대 명단을 한국교회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의를 해야 한다”면서 “정통교회 교인 중 특전대가 나오면 해당 교회와 협력해야만 교회 내 활동 내용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므로 서울시와 교계의 협력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전대 명단을 공유하면 교회에 잠입한 신천지 신도들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신천지를 퇴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신천지에 대한 서울시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박 시장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신도 명단, 시설 현황을 늑장·허위 제출하면서 방역에 큰 혼선을 불러왔다”면서 “신천지교는 종교의 자유를 벗어난 반사회적 단체로 일반인에게 익숙한 다른 종단의 명의나 마크까지 무단 사용해 위장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의 또 다른 법인인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도 법인 취소를 위한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HWPL은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국제청년평화그룹(IPYG)과 함께 신천지의 대표적인 위장 포교단체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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