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초·중·고교의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통신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짧은 시간에 트래픽이 몰리면 서비스 접속 장애나 인터넷 속도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실시간 감시를 강화하고 노후 시설 점검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우선 학생들의 온라인 강의 시청 환경을 고려해 유무선 트래픽 주요 구간에 대한 감시와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트래픽 증가량 예측을 통해 추가로 기지국을 설치하거나 주요 구간 트래픽 수용 용량을 증설함으로써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31일 “가정에서 인터넷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긴급하게 어떤 설비 투자와 대책이 필요한지 논의하고 있다”며 “망이 다운되는 등의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학생 인구가 많은 지역의 트래픽 증가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각 학교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의 자체 서버 용량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도 과부하로 인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온라인 강의를 통해 수업을 시작한 일부 대학에서 학생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등 학습에 불편을 겪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각 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용 서버 점검과 상황에 맞는 증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업계는 온라인 개학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광범위한 서비스 차질이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틀간의 원격수업 적응 기간이 있어 대응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상당 기간 지나면서 이미 트래픽 상승분이 반영돼 있고,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다고 해도 당장은 통신망에 여유가 있다는 것을 업계가 공유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례가 없는 규모의 온라인 교육이 이뤄지는 만큼 통신 사업자들을 조율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일 정부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원격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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