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가 가능한 삼성 갤럭시 북 플렉스(Galaxy Book Flex). 삼성전자 제공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 방안 발표에 전자업계가 판매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수강용 노트북과 PC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31일 “온라인 강의를 제대로 듣기 위해 가정에서 기존 PC를 교체하거나 자녀가 여럿이면 추가로 노트북을 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늘어난 데다 홈스터디까지 공식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의 1분기 판매 자료에 따르면 재택근무와 온라인 스터디 증가로 관련 디지털가전 수요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노트북과 모니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 12% 포인트 증가했다. 통상 개학 시점인 2월부터는 판매량이 더 뛰었다.

가격비교 전문 사이트 다나와는 3월 셋째 주 노트북 판매량이 2월 셋째 주 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표적인 노트북 생산업체다. 단일제품으로 기존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LG전자의 ‘2020 그램15’(150만원대)였다. 3월 첫주를 기점으로 저가 제품인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340(50만원)’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온라인 개강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 필요했던 대학생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대학가의 온라인 개학까지 맞물리면서 노트북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며 “원래 2~3월은 개학 시즌과 맞물려 성수기이긴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돼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초·중·고교의 온라인 개학으로 수요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부터 학부모 사이에 노트북 구매 의견 교환이 활발하다. ‘중3·초5·초3’ 세 자녀를 둔 40대 주부 A씨는 “집에 데스크톱 1대가 있지만 셋이 동시에 쓸 수 없기 때문에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새로 사려 한다”고 했다. 하지만 기기를 마련하기 어려운 가정의 일부 학생은 온라인 개학에서 소외될 수 있다.

공급 자체가 안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 판매되는 노트북이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지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않다”며 “어떤 신제품은 구매 후 제품을 받기까지 3~4주가 걸리는데 그 정도 시간이면 구매 욕구 자체가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판매량 증가가 기대보다 미미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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