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가오카오’를 치른 중국 수험생들.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코로나19 여파로 ‘가오카오(高考)’라 불리는 대학 입학시험 일정을 한 달 연기하기로 했다. 1977년 가오카오 재도입 이후 시험이 연기된 것은 처음이다.

3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 승인을 거쳐 6월 초 예정됐던 가오카오를 7월 7∼8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7월 7일 어문과 수학 과목 시험을 치르고, 다음 날인 8일에는 문과 종합, 이과 종합, 외국어 과목 시험을 치른다.

다만 코로나19 피해가 특히 컸던 후베이 지역과 수도 베이징은 감염 상황 등을 고려해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가오카오 일정을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가오카오는 중앙정부가 주관하는 전국 공통고사란 점에선 우리나라 수능과 같지만 지역별로 과목과 문제가 조금씩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

산시, 항저우, 닝보, 푸저우, 톈진 등 19개 지역은 4월 치러지는 고등학교 입학시험인 ‘중카오(中考)’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선 지난 2월 17일 초·중·고교가 개학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한창인 상황이라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을 미루고 한 달 넘게 온라인 수업만 진행해 왔다. 최근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초·중·고교는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칭하이는 3월 초·중순부터 개학을 시작했고 구이저우, 신장, 윈난, 닝샤 등은 3월 중·하순부터 고3과 중3 학급의 등교를 허가했다. 장쑤와 산시도 30일 고3 등 일부 학년이 정식 개학했다. 지린, 하이난, 쓰촨, 안후이, 광시 등 대부분 지역도 입시를 앞둔 수험생의 개학을 4월 초·중순에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역외 유입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 등은 아직 정식 개학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시 교육 당국은 오는 13일부터 2020년도 첫 학기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은 코로나19 역외 유입 사례가 늘고 있어 정식 개학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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