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천문학적 경기부양책 발표로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지표까지 더해지며 얼었던 투자 심리도 서서히 녹는 모양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업·소비 위축 등 ‘불안 요소’가 여전해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52포인트(2.19%) 오른 1754.6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1771.44) 이후 18일 만에 1750선을 회복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3.19% 오른 2만2327.48로 마감하면서 코스피도 개장 직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 매도세도 730억원으로 축소됐다. 코스닥지수도 26.96포인트(4.97%) 오른 569.07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7.0원 내린 1217.4원에 마감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주식시장에 온기를 더한 건 중국의 제조업 지표였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35.7)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한 수치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선행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대,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금융시장의 예상치는 44.8 수준이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여파가 나타난 중국의 3월 경제 활동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경제의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발(發) 경제 타격이 미국 등 선진국에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코로나19로 미국의 실업률이 32.1% 치솟고, 약 47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실물 경제의 침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와 태평양 4월 경제 전망 업데이트’ 보고서를 발표하고 “코로나 여파가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을 4.9% 감소시키는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민철 조민아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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