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전국 초·중·고 및 특수학교 온라인 개학 방안’을 발표한 31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에서 교사들이 온라인 원격수업을 점검하고 있다. 각급 학교가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됨에 따라 일선 학교에선 실시간 화상 수업이 이뤄지게 된다. 권현구 기자

중학교 3학년 A군은 오전 8시50분 컴퓨터 앞에 앉아 학습지원시스템(LMS)인 구글 ‘클래스룸’에 접속한다. 이어 국어 과목 방에 들어가 교사가 남겨둔 화상 메신저 ‘미트’ 링크를 클릭한다. 오전 9시 정각이 되자 교사가 접속한 학생 수를 확인한 뒤 실시간 화상 수업을 시작한다. 교사가 질문을 던지면 이어폰 마이크로 대답하고, 한 번에 여러 명이 말을 해야 할 땐 채팅창으로 소통한다.

교육부가 31일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발표함에 따라 전국 곳곳에선 4월 9일부터 이와 유사한 풍경이 펼쳐질 전망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원격수업 운영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이다. 이외 별도의 방식도 교육감이나 학교장이 학교 여건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인정할 수 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구글 행아웃, 줌(ZOOM) 등 화상수업 도구를 활용해 이뤄진다. 교사가 실시간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이 즉각 육성이나 댓글로 반응할 수 있다. 수업시간도 동일하게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이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은 녹화된 강의 영상이나 다큐멘터리 등의 콘텐츠 위주로 진행된다. 콘텐츠를 시청한 학생이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원격 토론에 참여하면 교사가 이를 확인하고 피드백을 하게 된다. 소통은 주로 ‘위두랑’ ‘e학습터’ 같은 학습지원시스템상에서 이뤄진다.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은 교사가 학습목표와 성취기준을 설정해 온라인으로 과제를 제시하면 학생이 수행하는 방식이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과 마찬가지로 시간 제약이 없다.

출결 확인은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학습지원시스템 외에도 메신저 등을 통해 출결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과 과제 수행 중심 수업에서는 보고서·과제물의 제출 여부 등이 확인 척도로 쓰일 전망이다. 지각과 조퇴는 없다.

평가는 원칙적으로 출석(등교) 수업이 재개된 이후에 실시한다. 다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한해 과제형을 제외한 수행평가는 가능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평가의 핵심은 공정성”이라며 “실시간 쌍방향 수업도 외부 개입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어 수업 태도나 참여도에 한해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개별 수업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는 일선 학교들이 결정한다. 사용하는 플랫폼 종류도 학교 몫이다.

교육부는 출석 수업과 온라인 수업 병행도 염두에 두고 있다. 추후 상황 판단에 따라 일부는 등교하고 일부는 온라인으로 수업받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는 브리핑에서 “감염병의 전체적 상황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판단,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종합해 안정적으로 출석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전면적 출석보다는 이런 형태의 혼합형 학습(블렌디드 러닝)을 거치는 단계적 오프라인 개학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략적인 시점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을 마친 4월 말이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평가 등 아이들의 출석이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지역감염 상태가 호전되고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완충적 블렌디드 학습을 지나 전면적인 출석 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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