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향한 여야의 선거전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각 당에선 막말 논란에 황당한 총선 공약을 내놓았다가 철회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여야가 서로를 심판하는 메시지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자신들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정승연 미래통합당 후보는 31일 인천을 “촌구석”이라고 표현해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다. 정 후보는 “집을 찾은 손님에게 ‘누추한 곳을 방문해줘 감사드린다’는 표현이 있듯이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범여권은 ‘제2의 이부망천’ 망언이라며 맹공을 가했다.

정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유승민 의원에게 “존경하는 유 대표께서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인사했다. 이후 인천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그는 촌구석 발언 4시간여 만에 사과했다. 정 후보는 입장문에서 “심려를 끼쳐드린 연수구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인천은 14년을 살고 있는 저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지역 비하 의식을 가진 사람이 어찌 지역을 대표한다며 출마할 수 있겠나. 제 진심을 오해하지 않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통합당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진행자 박창훈씨는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후 교도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논란이 일자 공식 채널에 공개됐던 이 영상을 삭제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교도소 무상급식 먹이면 된다며 대통령에게 저주를 퍼부은 통합당은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은 황당한 총선 공약들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가 논란이 되자 서둘러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시민당은 모든 국민에게 조건없이 매달 6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당장 올해부터 시행하고, 매년 물가상승률·중위소득 등을 기준으로 상향 조정해 지급한다고 약속했다. 재원 조달방식으로는 모든 소득에 시민재분배기여금을 15%씩 부과하는 등 방안을 제시했다. 시민당은 통일외교정책으로는 ‘한반도 좋은 이웃국가 정책’을 제시했다. 정책에는 특히 북한을 이웃 국가로 인정하고, 국제사회의 행동 기준과 원칙을 남북 관계에 적용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열린민주당의 반박이 이어졌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성명을 내고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과 문재인정부로 이어지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과는 완전히 방향을 달리하는 것”이라며 “문재인정부를 뒷받침하려는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시민당은 이들 내용이 포함된 공약을 철회했다. 시민당은 “공약은 여러 소수 정당과 논의할 때 기계적으로 취합한 정책으로, 이를 자원봉사자가 선관위에 접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 착오”라고 해명했다.

김이현 이가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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