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들어선 야전병원. A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초 중국 우한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처음 확인된 지 4개월여 만에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가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도 곧 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난 5주 동안 거의 모든 국가, 자치령, 지역에서 신규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며 “앞으로 며칠 내 확진자가 100만명에 이르고 5만명이 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로 전 세계 확진자는 93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4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21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세계 최대 감염국 미국에선 1만3000여명이 사망한 이탈리아를 따라갈 것이라는 암울한 분석이 나왔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총괄 책임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이탈리아가 미국과 가장 견줄 만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달 말까지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등을 이행하지 않으면 최대 22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관측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사망자 수는 5000명을 넘었다.

전날 미국인들을 향해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마스크, 장갑, 산소호흡기 등 연방정부가 비축한 의료장비가 거의 동났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인정했다.

스페인에서는 2일 코로나19 사망자가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1만명을 넘어섰다. 전날 대비 950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와 누적 사망자는 1만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 증가폭으로는 최대치다. 전 세계 사망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8%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에서 실제 사망자가 집계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예컨대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지역의 지난 3월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급증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