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사 제공, 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크게 줄어든 시기지만 ‘강력한 봄볕’마저 잦아든 것은 아니다. 봄철, 출퇴근 하는 직장인은 물론이고 ‘집콕’을 이어가는 이들도 외출하기 전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게 자외선 차단제다. 국민 컨슈머리포트는 자외선 차단제 제품군 가운데 최근 가장 핫한 ‘무기자차’ 제품의 성능과 성분을 평가하기로 했다.

무기자차는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뷰티업계를 휩쓸고 있는 제품이다.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등이 들어간 자외선 차단제로 화학성분 대신 무기화합물이 얇은 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튕겨내도록 만들었다. 화장품 성분에 민감한 이들에게 특히 환영 받는 제품이다.

유통 경로별 베스트셀러

국민컨슈머리포트 평가는 유통 경로별 베스트셀러 제품 가운데 5개를 골라 진행한다. 보통은 백화점, 헬스 앤드 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 오픈마켓 11번가로부터 베스트셀러 제품(표 참조)을 추천 받아 선정한다. 일반적으로 유통경로별 판매 1위 제품, 베스트셀러 중 최고가·최저가 제품을 평가 대상으로 삼는다. 하지만 무기자차는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 제품군이라 이번 평가에서 백화점 추천은 빠졌다.

먼저 11번가 1위 ‘시드물 민중기 무기자차 썬크림 SPF 4 PA++’(50g·1만6400원)와 올리브영 1위 ‘닥터지 그린 마일드 업 선 SPF50+ PA++++’(50㎖·2만8000원)을 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최고가 제품인 ‘닥터올가 100 무기자차 선크림 SPF 50+ PA+++’(50㎖·2만8800원)와 최저가 제품인 ‘메이크프렘 유브이 디펜스미 블루레이 선플루이드 SPF 50+ PA++++’(200㎖·2만8000원)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올리브영 2위 제품인 ‘라운드어라운드 그린티 시카 선로션 SPF 50+ PA++++’(250㎖·1만5000원)을 포함시켰다. 제품 가격은 판매처별로 다를 수 있다.

무기자차 평가에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김홍림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이상 가나다 순)가 참여했다. 평가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무기자차 제품을 빈통에 옮겨 담고 ①~⑤ 숫자를 표시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평가자들은 무기자차 제품의 발림성, 흡수력, 보습력, 백탁현상, 끈적임, 저자극성 등 6개 세부 항목에 대해 먼저 점수를 냈다. 이를 토대로 1차 종합평가를 하고, 각 제품의 전성분과 10㎖당 가격까지 감안해 최종 점수를 매겼다. 모든 평가는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모든 제품들이 성분 면에서 문제될 게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품의 품질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다만 상대평가다보니 미세한 차이에 따라 점수가 갈렸다. 무기자차는 백탁 현상이 잘 생길 수 있으니 얼룩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성분 큰 차이 없어 가성비로 순위 갈려

1위는 ‘메이크프렘 유브이 디펜스미 블루레이 선플루이드’(4.25점)가 차지했다. 부드럽게 바르기 좋아 발림성 항목에서 1위를 받았고, 전성분 평가에서도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왔다. 김정숙 교수는 “잘 발리고 흡수력도 좋고 피부를 생기 있어 보이게 하는데다 보송보송한 피부가 오래 유지되는 제품”이라며 “가성비까지 뛰어나 딱히 단점을 꼽을만한 게 없다”고 했다.

2위는 ‘닥터지 그린마일드 업 선’(3.25점)이었다. 이 제품은 흡수력이 뛰어나고 백탁현상이 적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며 1차 평가에서는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최윤정씨는 “가격이 아쉬운 것 빼고 나머지는 다 좋은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라운드어라운드 그린티 시카 선로션’과 ‘시드물 민중기 무기자차 선크림’이 각각 2.75점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라운드어라운드 제품에 대해 김홍림 원장은 “흡수력과 백탁현상에서 좋은 점수를 줄 만 했다”고 평가했다. 최윤정씨는 “산뜻한 마무리감이 좋아 지성피부가 쓰기에 좋은 제품”이라고 했다.

시드물 민중기 제품에 대해서 고진영 원장은 “모공 끼임이 없고 얼룩이 안 생기게 톤업이 되는 게 좋았다”며 “자외선 차단 지수나 지속 시간이 다른 제품보다 다소 약하지만 매일 사용하는 제품으로는 지장이 없는 정도”라고 했다.

5위는 ‘닥터올가 100 무기자차 선크림’(2.0점)이었다. 이 제품은 보습력, 저자극성, 전성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가격이 비싼 탓에 5위가 됐다. 김정숙 교수는 “톤업 되는 제품이라 보송한 느낌을 오래 가져갈 수 있다”고 했고, 고진영 원장은 “촉촉함이 많이 남아서 건조한 피부에 적당한 제품”이라고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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