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후보가 3일 종로구 창신2동에서 주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황 후보는 관내 보수정당 열세 지역인 숭인동과 창신동 등 동쪽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유세를 펼쳤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정부·여당을 공격하는 발언의 톤이 한층 강해지고 있다. ‘속 터진다’ ‘거지같다’ ‘깡통 찬다’ ‘폭망(폭삭 망함)’ 등 원색적인 표현이 쏟아졌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전반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뒤지고 있는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 맹공을 퍼붓는 모습이다.

통합당은 3일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에 이어 서울 종로 유세를 계속했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인천을 누볐다. 유승민 의원은 경기 고양과 의정부 지역 유세를 도왔다.

황 대표는 종로 유세에서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참 참기 힘든 말”이라고 했다. 또 “우리의 국제 관계가 나빠지고 있는데 좋아졌다고 한다”며 “속 터질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폭망 정권”이라며 “반드시 우리가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인 위원장도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인천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지금 경제 상황을 보면 거지같을 뿐 아니라 깡통을 찰 지경에 도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거지같다’는 지난 2월 문 대통령이 충남 아산의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에게 경기에 대해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이다.

김 위원장은 “이 정부는 무능하다. 엄중한 경제 상황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며 ‘경제 실정론’ 부각에 주력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을 했다고 하는데, 소득주도성장이 아니라 ‘실업주도몰락’을 가져온 것이 정부의 실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의 행태를 보면 연극하고 조작하는 데는 매우 능숙하다. 그러나 국민 실생활 관련 정책에선 아주 무능하고 염치도 없고 체면도 없다”며 “통합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야만 남은 2년 정부의 횡포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과 정의당은 황 대표가 전날 유세 중 “키가 작은 사람은 길이 48.1㎝의 정당 투표용지를 들지 못한다”고 말한 것을 문제삼았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n번방 사건 관련 발언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신체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편협한 사고를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정호진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도 “노골적으로 신체 비하를 내뱉는 제1야당 대표라니 개탄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야말로 ‘황’당무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자신의 발언 관련 지적에 대해 “사사건건 꼬투리 잡아 환상의 허수아비 때리기에 혈안”이라며 “적당히들 하라”고 맞섰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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