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위기를 호기로 삼는 역발상 승부수를 던졌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위축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잇단 신차 출시와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핵심 차종의 연쇄적인 신차 출시를 뜻하는 ‘골든 사이클’을 수년 만에 맞이했다.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SUV GV80와 대형세단 G80, 기아차 쏘렌토 등 주력 모델이 출시됐고 7일엔 신형 올 뉴 아반떼의 론칭이 예정돼 있다.

비록 코로나19 여파로 출시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반응은 예상보다 뜨겁다. 지난 1월 출시한 GV80는 국내 누적판매 계약만 이미 3만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공개된 G80는 국내외 호평이 이어지면서 사전계약 첫날 계약대수 2만2000대를 기록했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관심을 받는 아반떼도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58대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싼타페와 코나의 부분변경 모델, 신형 투싼과 GV70 등 주력 SUV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6일 “올해 내놓을 나머지 신차들도 예정된 출시 시점에 맞춰 선보일 것”이라며 “신차 출시가 국내외 시장에 찾아온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전략에 발맞춰 국내 생산공장도 쉴 틈 없이 가동 중이다. 현대차 울산·아산공장 등은 신차 판매 극대화를 위해 생산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역발상 전략은 당장의 위기 극복은 물론 수요 증폭기 때 발 빠르게 시장에서 대응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도 공격적이다. 전날 베이징현대와 동풍열달기아는 ‘신안리더’와 ‘아이신부두안’이라는 고객 안심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2016년부터 국내에서 운영 중인 ‘현대 어드밴티지’와 지난해 3월부터 도입한 기아차 ‘기아 VIK 개런티’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중국 시장에서 오는 6월까지 한시 운영키로 한 것이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출고 후 차량을 다른 모델로, 1년 내 사고 발생 시 신차로 바꿔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올 초 판매가 급감했던 중국 시장을 재공략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2월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2% 줄었고, 판매대수는 1000여대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 공장 생산 정상화, 비대면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판매 회복에 나섰고, 지난달 판매량 감소세는 28%로 대폭 줄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 선도적으로 선보인 대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시장에 출시했다. 고객 중심 마케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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