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표심 절박한데… 통합당, 연이틀 막말 김대호 전격 ‘제명’

“30·40대는 논리가 없다” 이어 “나이 들면 다 장애인 된다” 발언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56·사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7일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통합당은 노인 비하 논란이 일자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 4·15 총선에서 후보자에 대한 제명 조치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통합당은 김 후보가 전날 “30, 40대는 논리가 없다”고 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로 다음 날 또 실언을 하자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서울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건 와중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제명 조치가 이뤄지면 김 후보는 후보자 등록기간이 이미 지났기 때문에 무소속으로도 출마할 수 없다. 공직선거법은 해당 행위 등으로 소속 정당에서 제명될 경우 후보 등록이 무효가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지역방송국에서 진행된 관악갑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은 1급 4급 5급 6급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 주요 사업으로 꼽히는 장애인 체육관 건립에 대한 공통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김 후보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장애인 체육시설을 만들 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며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의 제명 조치에 대해선 “이런 조치 자체가 당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악의적 편집의 전형”이라며 “답변을 하다 보면 표현에서 실수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당 윤리위원회에 분명히 소명할 것”이라며 “(비하발언 논란을 보도한) 언론에도 악의적 편집으로 규정하고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전날 김 후보는 서울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60, 70대에 끼어 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대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과했고 통합당은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김 후보가 엄중 경고를 받은 지 하루 만에 또다시 실언을 하자 통합당은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 당 내부에서는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서울 격전지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통합당은 8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제명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에 대한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다. 제명 처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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