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 8일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시는 이곳에서 확진자 3명이 발생함에 따라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19일까지 시내 모든 유흥업소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오는 19일까지 시내 모든 유흥업소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강남 대형 유흥업소 ‘ㅋㅋ&트렌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하며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자 영업중단 강수를 둔 것이다. 이에 따라 자발적으로 휴업에 들어간 유흥업소를 포함해 2146곳의 서울 모든 유흥업소가 문을 닫게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현재 영업 중인 시내 룸살롱과 클럽, 콜라텍 등 유흥업소 422곳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설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19일까지 현재 운영 중인 시내 유흥업소에 대해 감염법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다”며 “시장의 권한으로 사실상 영업중단을 명령한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집합금지 명령을 받은 집단은 앞서 방역 미준수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두 번째다.

박 시장은 “그동안 유흥업소 2146곳에 대한 현장점검을 꾸준히 해왔고 강력한 일시휴업을 권고해 왔다”며 “전체의 약 80%는 이미 휴업에 들어갔지만 (이번 행정명령을 받은) 422곳은 영업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흥업소에서는 밀접접촉이 이뤄질 수밖에 없어 7대 방역을 지키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집회금지 명령을 내린다”고 했다.

손님과 종업원 등 집합금지를 어긴 이들에게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0조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업소에는 확진자 발생 시 확진자 및 접촉자 전원에 대한 치료비 일체와 방역비가 청구된다.

역삼동 대형 유흥업소 ‘ㅋㅋ&트렌드’에서는 손님→종업원→종업원 룸메이트로 번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일본 방문 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이그룹 초신성 출신의 윤학(본명 정윤학·36)이 종업원 A씨(36·여)와 접촉했고 A씨가 또다시 룸메이트이자 같은 업소 종업원인 B씨(32·여)와 접촉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했다.

A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28일 오전 5시까지 9시간 동안 근무할 당시 해당 업소에는 종업원 100여명을 포함해 고객과 직원 5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소는 또 지하 1~2층을 사용하고 있어 밀폐된 공간에서의 집단감염 개연성도 크다.

박 시장은 룸메이트인 B씨가 업소 내에서 코로나를 전파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박 시장은 “룸메이트는 첫 증상이 지난 5일 나타났고, 해당 업소는 2일부터 휴업했으므로 전파가 가능한 기간에는 근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확진자 동선 파악 이후 즉시 신속대응단을 파견해 해당 업소의 방역을 끝마쳤다. 박 시장은 “현재 확진자들과 접촉한 118명을 전원 자가격리시킨 뒤 전수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미 검사한 18명은 음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젊은이들은 공동체를 위기에 빠트리는 무분별한 행동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서울시가 유흥업소 422곳의 집합금지 명령 준수 여부를 일일이 단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 단속을 피해 업소들이 ‘음지 영업’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22곳을 단속할 만한 행정력이 충분한지도 불분명하다. 집회금지 명령을 무시한 사랑제일교회 1곳의 예배를 저지하고 참석자 명단을 확보하는 데만 공무원 120명, 경찰관 400명이 투입됐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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