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가운데)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당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소속 후보들의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8일 ‘세월호 유가족 문란 행위’ 발언을 한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 잇따라 불거진 막말 논란이 대형 악재로 번질 수 있다는 당내 위기감은 한층 고조됐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전체 판세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30, 40대와 노인 비하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 제명안을 처리한 이날 차 후보의 세월호 막말 파문까지 터진 것이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녹화된 부천병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한 인터넷 매체 보도를 거론하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서울 광화문광장)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국민성금 다 모아 만든 그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느냐”고 주장했다.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차 후보의 세월호 막말을 문제 삼자 이를 맞받아치겠다며 한 말이었다.


특히 차 후보(사진)는 “혹시 ○○○사건이라고 아세요? ○○○사건”이라면서 구체적인 문란 행위가 이뤄졌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자신의 기존 막말에 대해선 “진짜 세월호 유가족 마음에 상처를 드렸으면, 이 자리를 빌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동병상련을 이용해 세월호 성역, 텐트에서 있지 못할 일을 벌인 자들, 그분들을 향해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도 했다.

통합당은 비상이 걸렸다. 통합당은 이날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가뜩이나 수도권에서 어려운 상황인 만큼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저녁 유튜브 방송에서 “당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차 후보 발언은 어떤 설명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부적절하고 그릇된 인식이라는 점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9일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도저히 국회의원 후보 입에서 나왔다고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당장 제명 처리하라”고 주문했다.

차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기사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을 뿐”이라며 “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도 않고 또다시 막말 프레임을 씌워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 텐트 안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벌인 자들은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면서 “바른 말을 막말로 매도하는 자들의 준동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민주당은 “차 후보의 막말은 처음이 아니다”며 “차명진을 공천한 황 대표는 국민께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여야는 공식 선거운동 후반전에 돌입했다. 9일부터는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가 시작된다. 사전투표는 10~11일 전국 투표소 3508곳에서 진행된다. 여야 각 정당의 선거운동은 더욱 격해질 전망이다. 여야는 맞고소전을 벌이며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통합당 황 대표와 김 총괄선대위원장,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신들을 ‘애마’ ‘돈키호테’ ‘시종’에 각각 비유한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키로 했다. 윤 사무총장은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경택 김용현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