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막말로 위기 맞은 통합당 “죄송… 마지막 기회 달라”

코로나 대응 위해 대학생에게 특별장학금 100만원 지급 제안

김종인(왼쪽 두 번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통합당 후보들의 막말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을 코앞에 두고 연달아 터진 막말 논란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무당층을 끌어오기는커녕 기존 지지자들도 마음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합당 지도부는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하고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명진(경기 부천병)·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막말 논란에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이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면서도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 문란행위’ 발언으로, 김 후보는 ‘30, 40대 및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통합당은 두 후보 모두 제명 조치키로 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여기에 이근열(전북 군산) 후보가 자신의 선거공보물에 ‘중국 유곽(집창촌)’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공약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실수라는 변명보다는 거듭 확인하지 않은 경솔함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주동식(광주 서갑) 후보는 연설에서 “광주는 80년대 유산에 사로잡힌 도시,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과거 비극의 기념비가 젊은이들의 취업과 출산을 가로막는 도시로 추락했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선대위와 별개로 지원 유세에 나선 유승민 의원도 사과를 보탰다. 유 의원은 “통합당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 공천 과정에서 이런 부분들을 면밀히 걸러내지 못한 것도 큰 잘못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통합당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대학(원)생에게 특별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하자는 제안도 했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소득이 급감하고 있을 때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등록금을 보태겠다는 대학생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이해한다”며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정부는 모든 대학(원)생에게 1인당 100만원씩 특별재난장학금을 지급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재원 조달 방식으로는 대통령의 긴급재정명령권 발동을 제시했다. 다만 유 의원은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을 특정해서 돈을 주는 방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심희정 김이현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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