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중3의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대학 입시가 목전에 있는 고3 수험생들은 ‘온라인 개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도전하는 대입 전형에 따라 활용 방식이 결정될 전망이다. 원격 수업 태도 역시 정시냐 수시냐에 따라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인다.

수시를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부를 잘 받으려면 담임교사는 물론이고 교과 교사들이 요구하는 미션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모니터를 통해 만나는 화상회의 방식의 실시간 쌍방향 원격 수업이라면 수업 태도도 학생부에 기재될 가능성이 높다. 초유의 온라인 개학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 1, 2학년 기록보다 3학년 원격 수업 태도가 부각될 수 있다.

경기도의 한 고교 교사는 “온라인 개학에 앞서 과제물을 받아봤는데 아이들의 성실도 등을 더 잘 볼 수 있었다. 수업 태도에 대해서 학생부에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신 성적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이 원격 수업을 통해 주는 ‘힌트’를 잘 듣고 중간·기말고사도 잘 봐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도 신경 써야 하므로 수능 공부도 병행해야 한다. 수시 준비 학생들은 3중고 4중고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시를 염두에 두고 수능 준비에 나선 수험생들은 눈치 보지 않고 수능 준비에 매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수험생은 학교에선 이른바 ‘정시파’로 불린다. 내신 성적과 1, 2학년 때 수행한 비교과 활동으로는 목표 대학에 가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학생들이 주류를 이룬다.

대면 수업이 진행되더라도 학교 현장에선 수험생이 수능 준비를 하더라도 교사가 묵인하는 경우가 있었다. 정시파는 공교육이 제공하는 원격 수업 대신 사교육 업체의 수능 강의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며칠 만에 급조한 공교육의 원격 수업이 무한 경쟁 환경에서 전문적인 노하우를 쌓은 사교육 수능 강의를 당장 따라잡긴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대학입시의 정시와 수시 비중은 대략 23대 77 수준이다. 100명이 대학을 간다면 77명은 학교생활기록부 위주의 수시모집으로, 나머지 23명은 수능 성적 위주인 정시모집으로 간다.

교사 “켜놓기만 해라” 고3 “내일부턴 딴공부”
EBS 한때 먹통 수업 ‘아슬아슬’… 추가 개학 땐 접속대란 우려
‘○○님이 나갔습니다’ 수업중 채팅창에선 5초마다 알림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