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1당 되려면 아직 1% 부족”…김종인 “차명진 탈당 권유 결정 한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이 10일 대전 동구 중앙시장 앞에서 동구 장철민, 대덕구 박영순, 중구 황운하 후보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스윙보터’ 충청권 총출동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0일 전통적 ‘스윙보터(부동층)’ 지역인 충청권으로 총출동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할 수 있도록 여당에 힘을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충청권에 유세를 집중해 수도권의 상승세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이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은 대전 중앙시장에서 중구 황운하, 동구 장철민, 대덕구 박영순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대전의 동구·중구·대덕구는 원도심이며 새로운 발전이 필요하다. 그것을 추진할 지도자도 새로운 사람일 필요가 있다. 이 세 사람을 자신 있게 추천해드린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혁신도시 유치, 의약·바이오산업 육성 등 지역 공약과 관련해 “충분한 실현 가능성을 갖고 있다. 저도 세 분이 그 약속을 이행하는 과정에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방문에 앞서선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서 천안갑 문진석, 천안을 박완주, 천안병 이정문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후보, 충남 논산·계룡·금산 김종민 후보,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후보 지원유세를 했다.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공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1당이 되려면 아직 2%가 부족하다. 민주당이 1당이 돼야 국정이 안정되는 만큼 조금 더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정부가 잘하고 있는데 야당이 이겨서 국회가 발목을 잡도록 해서는 결코 안 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마음속으로 문재인정부가 잘한다 생각해도 투표를 해야 당선된다”고 말했다.

충청은 전통적으로 부동층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영·호남 대결구도가 뚜렷한 전국 단위 선거에서 충청 표심은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왔다.

민주당은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 대응으로 수도권에선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21개 의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91석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82석을 얻었고 분구 지역 하나가 줄어서 81석인데, 10석 정도는 추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포함해 전체 지역구에서 130석 이상과 비례대표 17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145석 이상의 안정적 1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경기도 고양시 주엽역 대로에서 고양병 김영환, 고양정 김현아 후보의 손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 막말 논란 속 수도권 화력 집중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서울과 수도권에 모든 화력을 집중했다. 잇단 막말 논란으로 비상이 걸린 지도부는 “통합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문재인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최대 승부처이자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정부 실정을 부각해 막판 지지층 결집으로 승기를 잡으려는 것이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경기 고양정 김현아, 고양병 김영환 후보 지원유세에서 “이렇게 무능하고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하는 정부를 한 번도 본 적 없다. 이 정권의 무능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 동두천 김성원 후보 지원유세에서도 “문제 해결 능력은 없고 오직 조국 살리기에만 몰두하는 정부에 대해 국민의 현명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며 통합당 지지를 호소했다.

황교안 대표는 “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닌 나라를 위해 정부와 여당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부탁드린다”며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종로 선거는 단순히 한 석의 지역구 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저 황교안이 이곳에서 당선돼야만 대한민국의 추락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을 읽던 중 신발을 벗고 10초 가까이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지도부의 이런 호소에도 수도권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막말 논란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통합당 윤리위원회가 ‘세월호 막말’의 장본인인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징계 수위를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권유로 결정하면서 오히려 증폭됐다. 열흘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되지만, 그때는 이미 총선이 끝난 뒤여서 사실상 차 후보에게 총선 완주 기회를 준 셈이 됐다. 차 후보는 페이스북에 “윤리위 결정에 감사드린다. 다행히 제명은 면했다. 통합당 후보로 선거를 완주할 수 있게 됐다. 발바닥으로 누벼주시고, 염치없지만 후원금도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중도층과 청년층 표심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자 김 위원장은 경기 양주 지원유세 후 기자들에게 “윤리위가 한심한 사람들”이라며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그 사람(차명진)을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김 위원장은 “시간도 임박한 만큼 더이상 이 문제로 이야기하기 싫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도 “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조금 더 숙의하겠다”며 후속조치의 여지를 뒀다.

코로나도 못 막았다… 사전투표율 첫날 ‘역대 최고’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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