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 막았다… 사전투표율 첫날 ‘역대 최고’

전국 12.14%로 지난 총선 2배 넘어… 감염 우려 ‘미리 한 표’ 분산 효과

제21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유권자들이 서울 성동구 행당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유권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체온검사·손 소독·비닐장갑 착용 등의 절차를 거쳤고, 간격을 넓혀 줄을 섰다. 김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도 투표 열기를 꺾지 못했다. 10일 시작된 21대 총선 사전투표는 첫날부터 유권자가 몰리면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투표를 독려하면서도 코로나 민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의 첫째 날 투표율이 12.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4년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8년 지방선거의 첫째 날 투표율은 8.77%, 2017년 대선은 11.7%, 2016년 20대 총선은 5.45%였다. 이런 추세가 둘째 날까지 이어지면 20% 중반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전투표율의 대폭 상승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분산 효과’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본 투표일에 유권자가 몰리면 감염 위험이 클 수 있어 미리 투표소를 찾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야 지지층 결집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으며, 이렇게 높아진 사전투표율이 총선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릴 거라는 분석도 있다. 사전투표율에 자극을 받은 양측 지지자들의 결집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도 투표율 차이가 작지 않았다. 전남이 18.18%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17.21%로 뒤를 이었다. 대구는 10.24%로 가장 낮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호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여파가 덜했기에 사전투표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대구는 아직도 영향이 남아 있어 투표를 최대한 뒤로 미루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은 서울이 12.18%로 전국 평균을 조금 웃돌았고, 인천과 경기는 각각 10.82%와 10.46%를 기록했다.

여야는 사전투표 열기에 담긴 민심을 예민하게 분석했다.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느 당 지지층의 사전투표율이 높으냐가 변수”라며 “재난지원금처럼 피부에 직접 와닿는 이슈가 있어서 투표 효능감이 상승했고, 이것이 코로나19 악재로 낮아질 수 있는 투표율을 상쇄해 지난 총선과 비슷한 수준으로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분산 심리와 각 당 지지층의 결집으로 사전투표율이 오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문재인정부에 대한) 분노 투표층이 투표장에 나오는 신호로 본다.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야 선거지도부도 사전투표에 나서서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민주당에선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통합당에선 박 공동선대위원장,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이 한 표를 행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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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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